BTS(방탄소년단) 진이 다섯 고정 멤버를 모두 제치고 첫 녹화, 첫 벌칙 당첨의 주인공이 됐다.
8일 방송된 tvN ‘일요일엔 핸썸가이즈’ 2회에서는 경상남도 지역의 국가 유산 찾기 빙고 맞대결을 펼친 ‘가이즈’ 팀 차태현, 김동현, 신승호와 ‘핸썸’ 팀 이이경, 오상욱, 그리고 게스트로 합류한 BTS 진이 최종 승리로 향하는 마지막 격전지 ‘남해 용문사 괘불탱’ 빙고판 선점을 위해 쫄깃한 레이스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진주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을 찾아온 가이즈 팀의 모습과 함께 시작됐다. 생일자를 찾아서 축하를 해줘야 하는 미션이 있던 가이즈 팀은 레이스 시작 전 스태프 중에서 미리 생일자를 파악해둔 차태현의 센스로, 진주성에 도착하자마자 극악의 난이도 미션을 간단하게 해결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진주에서 퀴즈를 맞히더라도 머나먼 남해까지 이동을 해야만 최종 승리를 따낼 수 있다. 핸썸 팀이 언제든 원하는 시점에 가이즈 팀을 30분 간 재울 수 있는 낮잠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가이즈 팀은 좌불안석을 이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곧이어 가이즈 팀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진주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접한 뒤 퀴즈에 돌입하려고 하는 순간, 진이 “타이밍 맞게 슬슬 재워드리자”라며 낮잠 미션을 발동해버린 것. 이에 강제 취침에 들어간 가이즈 팀은 “방금 들은 거 다 잊었다”, “어쩜 이렇게 절묘한 타이밍에 쓸 수 있느냐”라며 원성을 쏟아내 웃음을 자아냈다.
같은 시각, 핸썸 팀의 기세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우포늪’에서 ‘개구리 바위’라는 정답을 기적적으로 맞히며 퀴즈 영웅 ‘개구리 석진’에 등극한 진은 퀴즈를 맞히던 순간을 계속 되뇌어 웃음을 유발했다. 하지만 핸썸 팀은 가이즈 팀이 진주에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다음 행선지를 ‘창녕 관룡사’로 정했고, 진은 ‘등산 40분을 하면 힌트를 준다’는 조건을 보며 “왕복 40분이면, 뛰어가면 편도 10분에서 15분도 가능하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이즈 팀을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 차 창녕 관룡사로 향한 핸썸 팀의 레이스는 이를 기점으로 꼬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쏟아진 비 때문에 등산이 불가해 힌트 획득의 기회가 무산된 것. 하지만 승부욕으로 똘똘 뭉친 진은 굴하지 않고 “자 이제 퀴즈를 풀까요?”라며 맑은 눈으로 광기를 뿜어냈고, 같은 팀인 이이경과 오상욱조차 “퀴친자(퀴즈에 미친 사람)예요. 퀴친자”라며 혀를 내둘러 웃음을 자아냈다. 이때 가이즈 팀이 진주에서 정답을 맞혔다는 알림이 뜨며 핸썸 팀이 멘붕(멘탈 붕괴)에 빠지고 말았다. 숙면을 취하고 개운하게 일어난 가이즈 팀 차태현이 ‘진주대첩 당시 김시민 장군이 성벽을 공격해오는 왜군을 상대로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부엌에서 가져오라고 한 물건이 무엇인가’라는 퀴즈의 정답인 ‘가마솥’을 맞혔다.
이로써 창녕 관룡사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남해를 선점해야 최종 승리를 거둘 수 있게 된 핸썸 팀은 단체로 패닉에 휩싸였고, 이미 가이즈 팀에 뒤쳐져버린 현실을 깨달은 진은 기세 좋던 ‘개구리 석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돌처럼 굳어버린 ‘망부석진’이 되어버렸다. 급기야 퀴즈까지 틀린 가이즈 팀은 ‘도리어 빨리 틀린 게 다행이다’, ‘가이즈 팀이 아직 생일자 찾기 미션을 못했을 것이다’라며 애써 행복회로를 돌렸다.
이로써 남해의 용문사가 마지막 결전의 장소가 된 상황. 차태현은 “어떻게 첫 회부터 남해를 가냐”라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신승호 역시 “심지어 우리의 의지로 가게 될 줄 몰랐다. 빙고판 받고 제일 먼저 한 게 남해에 X 표시 한 거였다”라며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이때 차태현은 핸썸 팀의 행적을 추측하며 자신들의 우승 시나리오를 써보았는데, 핸썸 팀의 행동 패턴을 완벽하게 추측해내는 ‘차갈공명’ 클래스가 소름을 자아냈다. 그리고 한발 먼저 용문사에 도착한 가이즈 팀은 승기를 잡았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지금껏 외부에 공개된 적이 단 두 번 밖에 없다는 보물 괘불탱의 실물까지 영접하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가이즈 팀 역시 남해에서 퀴즈를 실패하면 말짱 도루묵의 되는 상황. 같은 시각, 발걸음을 재촉하던 진은 “내 탓이다 내 탓이야. 내가 팀원을 악의 구렁텅이로 빠뜨렸다”라면서 자책에 허우적거렸다. 이때 이이경, 오상욱, 진은 가이즈 팀 멤버들이 전화도 받지 않고, 남해에서 퀴즈 정답을 맞혔다는 알림도 뜨지 않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자, 가이즈 팀이 퀴즈를 틀렸다고 확신해 새 희망의 불꽃을 피웠다.
이에 핸썸 팀은 미션인 ‘세차하기’까지 신속하게 마친 뒤 행복회로를 돌리며 용문사로 달려갔지만, 이들 앞에 가이즈 팀이 의기양양하게 나타나며 최종 승패가 가려졌다. 차태현이 ‘야외에 단을 쌓아 부처님 말씀을 듣는 자리라는 뜻의 불교용어’를 묻는 퀴즈가 제시되자마자 ‘야단법석’이라는 정답을 보기 좋게 맞힌 뒤, 핸썸 팀을 골려 줄 요량으로 ‘칼퇴근’(제시간에 퇴근하는 것을 일컫는다)을 포기한 채 기다리고 있었던 것.
이후 ‘아귀잡이 조업’ 벌칙을 두고 핸썸 팀 멤버들의 운명이 갈려 흥미를 더했다. 아귀잡이 배의 사이즈 때문에 조업 면제 인원이 생겨 즉석에서 면제권을 건 퀴즈 대결이 펼쳐졌다. 온 종일 핸썸 팀의 정답 요정으로 활약한 백전백답의 진, 정답 지분 0% 이이경, 나아가 그저 해맑은 96막내 오상욱 중에서 진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반전이 펼쳐졌다. 오상욱이 가장 먼저 정답을 맞혀 면제권을 따낸 데 이어, 마지막 몰아주기 퀴즈에서 이이경이 정답을 맞혀버리며 예능 최초 첫 녹화에 손님이 벌칙을 받게 되는 진풍경이 연출돼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진은 다음 날 아침 바다로 향했고, 풍랑주의보로 인해 무산된 아귀잡이 대신 고등어 포장 알바 벌칙을 대신했고 “오상욱, 이이경 이 두 사람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사람들 조만간 혼쭐을 내도록 하겠다”라며 복수를 다짐했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