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우, 김국희, 이학주(왼쪽부터)
서현우, 김국희, 이학주가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며 시청자들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각각 출연하는 드라마에서 그간 볼 수 없던 극악무도한 빌런 캐릭터를 맡아 얼굴과 이름까지 제대로 알리는 데 성공했다. 단순히 재미를 안기는 ‘감초’가 아니라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숨은 시청률 공신’이 됐다.
서현우는 28일 마지막 회를 남겨둔 SBS ‘열혈사제2’에서 맹활약하며 김남길, 이하늬 등 주연 못지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극중 부산 남부지청 마약 팀 부장검사 남두헌 역을 맡고 ‘비리 검사’의 끝판왕을 보여줬다.
정·재계 권력가들의 범죄를 눈감아 주고, 마약 조직에 깊이 관여하는 등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은 인물을 연기하며 시청자들 뒤통수를 제대로 때렸다. 서현우가 강직한 검사 모습 뒤에 숨겨둔 날카로운 눈빛과 욕망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며 시청률 상승에도 탄력을 더했다.
덕분에 서현우는 최근 열린 SBS ‘연기대상’에서 남자 조연상을 받으며 ‘열혈사제2’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히기도 했다.
김국희와 이학주도 마찬가지다. 두 사람은 각자 캐릭터를 통해 오금을 저리게 할 정도의 광기를 드러내며 눈길을 끌고 있다.
김국희는 쿠팡플레이 ‘가족계획’에서 가장 극악무도한 빌런의 모습으로 배두나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극중 그가 맡은 오길자는 평범한 교회 집사처럼 행동하다 극의 절정으로 치달으며 본색을 드러내 시청자들을 큰 충격에 빠트렸다.
그런가 하면 이학주는 24일 종영한 tvN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에서 악역을 맡아 “역대급 빌런”, “얼굴을 갈아 끼웠다”란 호평을 받았다. 극중 재벌 2세 지명섭 역을 맡고 매회 상상 이상의 악행과 범죄를 일삼으며 긴장감을 높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