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영 재발견=‘원경’이 남긴 것 [TV종합]

입력 2025-02-12 0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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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영과 이현욱이 자신들이 꽃 피운 조선에서 회한의 세월을 마무리했다.

11일 방송된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연출 김상호 극본 이영미) 최종화 시청률 전국 가구 평균 6.6%, 최고 8.0%, 수도권 가구 평균 6.4%, 최고 7.9%를 각각 기록했다. 자체 최고시청률이다. tvN 타깃인 2049 시청률은 전국 평균 2.0%, 최고 2.6%, 수도권 평균 1.9%, 최고 2.3%를 각각 보였다. (유료플랫폼, 닐슨코리아)

이날 원경(차주영 분)과 이방원(이현욱 분)은 결국 막내 성녕대군을 잃었다. 원경에게 성녕은 남편과 갈라놓지 않기 위해 하늘이 보내준 선물 같은 왕자였다. 그렇게 더 애틋했던 아들의 죽음 앞에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휩싸였다. 여기서 이방원을 더욱 좌절하게 한 건 세자 양녕대군이었다. 형제·자매들이 모두 성녕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자리에 사냥을 하러 나간 양녕만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이방원은 결국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냐”라며 울부짖으며 절망했다. 그리고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세자의 자격 논란에 직면했다.

그런데도 끝까지 세자의 끈을 놓지 못한 아버지에게 양녕은 “폐세자가 됐다하여, 원망하지 않겠다. 동생이 위에 오르면 그의 충실한 신하가 되겠다”며 형제들간의 싸움은 없을 것이라 안심시켰다. 끝까지 집안의 장남, 그리고 세자의 품위를 잃지 말라는 원경의 가르침대로였다. 충녕은 “왕이 성정을 베풀지 못하면 백성이 철퇴를 들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진, 으뜸의 자리에 백성을 두는 임금이 되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이방원은 양녕을 폐위하고 충녕에게 왕위를 물려줬다. 그리고 그는 훗날 조선의 태평성대를 이룬 세종대왕(이준영 분)이 됐다. 세종은 구휼법과 병장기 생산 등 민생을 위한 정책을 펼쳐나갔고, 이방원 뜻에 따라 원경의 남은 가족을 챙겼다.


세종 2년, 타고 있던 호랑이 등에서 내려온 원경과 이방원은 뜨겁게 사랑했고, 함께 대의를 꿈꿨고, 치열하게 싸우며 지나온 시간을 함께 나눴다. “임금 노릇 하시느라 애쓰셨다”는 아내 원경에게 “그대가 있어 이 자리까지 왔다”라는 남편 이방원, 이렇게 평안한 시간이 흘러가나 싶었지만, 이들도 세월을 막진 못했다. 원경이 학질(말라리아)로 병세가 악화된 것이다. 그녀는 이방원에게 마지막으로 “왕과 왕비가 되지 않았더라도, 당신이 곁에 있다면 한평생 오롯이 행복하였을 것”이란 더 깊어진 사랑을 고백했다. 그리고 자신이 이리 만든 것 같다며 자책하는 남편을 다독였다.

이방원은 왕이 된 아들에게 “이 왕조의 진짜 영웅답게 예우를 하고 싶다”고 간청했다. 이에 세종이 직접 원경을 등에 업고 궁으로 모시러 나섰다. 그리고 그 슬픔을 어머니를 위한 마지막 춤사위에 가득 실었다. 원경은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마지막 순간을 맞았다.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된 ‘원경’이 남긴 것은 배우 차주영이었다. 도회적인 이미지의 차주영이라는 배우가 사극이라는 장르에서도 제 역할을 온전히 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원경’이 남긴 바는 크다. ‘원경’은 다소 선정적인 장면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지만, 차주영의 재발견을 완성해다는 점에서는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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