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영화사테이크
동명의 2012년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 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서로를 좋아하지만 쉽게 표현하지 못했던 철 없던 열여덟 진우(진영)와 선아(다현)의 첫사랑의 이야기를 청량한 색채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 아이돌 선후배가 아닌 동료 배우로 만난 두 사람은 어느 순간부터 서로를 진영과 다현이 아닌 ‘진우와 선아 그 자체’로 바라봤다 돌이켰다.
O“스크린 데뷔, 트와이스 멤버들 응원 큰 힘”
오랫동안 ‘배우의 꿈’을 가슴에 품고 살았던 다현은 “마침내 꿈을 이룬 것 같아 정말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스크린 데뷔가 “부모님께 큰 선물이 됐다” 힘줘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과 영화관에 갔을 때 ‘우리 다현이를 언젠가 스크린에서 볼 날 있을까’란 말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완전히 잊고 있던 기억인데 영화를 찍다 떠올랐어요. 이번에 영화를 보고 엄마가 ‘진짜 우리 다현이를 스크린으로 보네’라며 기뻐하시더라고요.”
부모만큼 기뻐한 이들은 가족보다 더 가까운 트와이스 멤버들이다. VIP 시사회에 참석한 트와이스 멤버들이 꽃다발과 선물을 전해주며 ‘고생했다’ 이야기를 해주었을 때는 “정말 울컥했다” 돌이켰다.
“제가 고등학교 졸업식에도 교실에 숨어서 서프라이즈 축하를 해준 적이 있어요. 그때 기억도 떠올라서 정말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DH ACTRESS’(다현 여배우)라는 글귀를 넣은 케이크까지 직접 제작해서 선물로 줬어요. 스케줄 때문에 시사회에 오지 못한 친구들은 따로 영화를 보고 다들 ‘너의 시작을 응원하다’는 장문의 문자를 해줬죠.”
다현의 ‘첫 키스신’을 바라본 트와이스 멤버들의 착잡한 마음(?)에 얽힌 에피소드도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저희 팬이 버블(팬 소통 플랫폼)로 지효 언니한테 ‘다현이 키스신 있는 데 괜찮아?’라고 보냈는데, 언니가 ‘나도 심란하다’라는 답을 달았더라고요, 하하. 아무래도 언니들은 저를 늘 어린 동생으로 봐서 그랬던 것 같아요. 저도 쯔위가 ‘뮤직뱅크’에서 솔로 데뷔할 때 응원하러 갔었는데, 늘 아기 같았던 우리 막내 쯔위가 혼자 무대를 채우는 모습이 엄청 기특했었거든요. 저를 바라본 언니들도 그런 마음이었을 것 같아요.”
2PM 준호, 미쓰에이 수지 등 JYP 소속 아이돌로 데뷔해 배우로서도 인정받고 있는 선배들을 바라보며 좋은 영향도 받았다고 했다. 특히 이준호는 시사회 이후 다현에게 “첫 연기인데도 너무 잘했다.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라” 아낌없는 칭찬과 응원도 많이 해줬다 웃으며 “선배들처럼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포부를 밝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