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박보검 “분량 실종? 이 드라마는 모든 캐릭터가 주인공!”[인터뷰]

입력 2025-03-25 09: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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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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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관식 같은 남자, 어디 없어요?”

요즘 어딜 가나, 어디에서나 들리는 이야기다. 방영 중인 화제의 드라마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남자 주인공 관식은 ‘일생일대의 여성’ 오애순(아이유)에게 달려가기 위해 기꺼이 바다에 뛰어들 줄도 아는 ‘순애보 연인’이자, 가족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무쇠 같은 가장’이다.

이런 양관식의 매력이 온전히 글로벌 시청자에게 닿을 수 있었던 건 오롯이 이를 연기한 배우 박보검에게 있다. 흠잡을 데 없이 뛰어난 그의 연기력 때문만은 아니다. 박보검 특유의 깨끗하고 선한 이미지가 캐릭터와 기가 막히게 맞물리며 시너지가 폭발했다.

24일 마주 한 박보검은 ‘폭싹 속았수다’가 자신에겐 “봄으로 기억될 작품”이라 했다. “‘폭싹 속았수다’라는 씨앗이 싹을 틔워 꽃까지 핀 느낌”이라며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봄이자 카랑카랑한 여름을 기대케 하는 작품이길 바란다” 특유의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O“많은 분량보다 중요한 건”

관식의 10대부터 세 아이 부모가 된 30대 모습까지 연기한 박보검은 수영 선수 출신의 우직하고 듬직한 ‘청년 관식’을 더욱 잘 표현하기 위해 4~5kg이나 증량했다고 했다. 그는 청년 관식이 배에서 뛰어내려 부둣가까지 꽤 긴 거리를 헤엄쳐 오는 명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고도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 바다, 육지 바다, 그리고 수중 세트까지 세 곳에서 나눠 촬영했어요. 제가 직접 할 수 있을 거 같아 해보겠다 했고요. 선수 준비 수준까지 아니지만 어릴 적부터 스포츠단에서 수영을 꽤 오래 했거든요. 어릴 때 수영하는 법을 많이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몸이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16부작 규모로 4개 에피소드씩 나눠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공개된 3막(9~12화)에선 박보검 분량이 현저하게 줄어 팬들의 아쉬움섞인 탄식을 자아내고도 있다. 박보검과 아이유가 연기한 관식과 애순의 청년 시절이 아닌, 박해준과 문소리가 연기한 중년 시절에 초점이 맞춰지면서다.

이런 팬들 반응에 대해 박보검은 “그만큼 청년 관식이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아 기쁘다”면서도 “청년 관식뿐만 아니라 제 아역부터 박해준 선배까지 모든 관식은 하나로 생각해 주길 바란다” 웃었다.

“전 관식과 애순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인물이 주인공이라 생각해요. 분량은 제게 중요하지 않아요. 이 드라마가 제 필모그래피에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고 감격스러워요.”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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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착한 사람 박보검?”

그는 자신에게 늘 따라붙는 ‘착한 사람 이미지’에 대한 생각도 솔직히 말했다. 스스로 “그렇게까지 착한 사람 아니다” 말하면서도 “그런 이미지를 의식하며 지내진 않는다”고 했다.

“저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요. 늘 착하지 않아요, 하하. 그렇지만 ‘난 그런 사람이 아니야!’라고도 굳이 생각하진 않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늘 똑같이 이렇게 살아왔거든요. 그게 제 모습이니까요. 그래서 제가 남들 눈에 어떻게 보여야겠다는 식의 스트레스도 전혀 없어요.”

최근 KBS 뮤직 토크쇼 ‘더 시즌스-박보검의 칸타빌레’ 진행을 맡고 여러 음악인을 만나 영감을 얻고 있다 한 그는 음악을 향한 또 다른 꿈과 포부도 전했다.

“제가 또 언제 훌륭한 음악인들 이야기를 직접 듣고, 바로 옆에서 음악도 들어보겠어요. 저는 음악인도 음악을 통해 무대에서 연기하는 일종의 배우라 생각해요. 오히려 어떤 아티스트는 작곡 작사까지 하시죠. 배우는 물론 작가, 감독 역할까지 다하는 거라 생각해요. 그런 분들을 볼 때마다 정말 대단해요. 저도 지금 음악에 관한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어요. 언젠가 제가 출연하는 작품의 BGM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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