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넷플릭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이 글로벌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다시 한번 그에 대한 글로벌 관심을 입증했다. 영화에 대한 반응은 다소 엇갈리지만 주연한 류준열의 광기 어린 연기에 대해서만큼은 공통된 호평과 함께 시청자 시선을 잡아끄는 데 성공했다.
25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21일 공개된 ‘계시록’은 첫 주(17일~23일) 누적 시청 1160만 시간(시청 건수 570만 건)을 기록해 비영어권 부문 영화 주간 시청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에 오른 멕시코 영화 ‘역습’(610만 회)과 3배 가까이 차이 나는 수치다.
하지만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고 믿게 된 목사 이야기를 그린 이번 영화에 대한 평가는 성공적인 흥행 성적과는 다소 대비되고 있다. 대표 글로벌 콘텐츠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전문가 평점)와 영화·드라마 데이터베이스 IMDb 경우 각각 69%와 6점(10점 만점)을 기록,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평점을 받았다.
홍콩 대표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이번 영화가 ‘기생수: 더 그레이’, ‘지옥’ 등 연상호 감독 이전 장르들보다 “더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톤”을 내려 했지만, 최근 다른 작품들에서도 문제가 됐던 “설익은 논리와 얄팍한 플롯에 의해 희생됐다”고 평하기도 했다. 인디와이어는 “웹툰을 원작으로 이미 다 죽은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려 한 결과 다층적이지만 지저분한 각색이 돼 버렸다”고 했고, 평론 전문 매체 로저 에버트도 “서사의 추진력 부족으로 인한 장황한 작품이 됐다”며 아쉬워 했다.
영화에 대한 일부 아쉬운 평가에도 불구하고 주연을 맡은 류준열의 뛰어난 연기에 대해서는 공통적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류준열은 극 중 개척 사명을 받고 작은 교회를 이끄는 목사 성민찬 역을 맡아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삐뚤어진 믿음 아래 광기에 휩싸이는 인물의 드라마틱한 감정 변화를 소름 끼치게 연기했다.
미국 연예 전문 매체 팬덤와이어는 “주연 배우의 연기가 돋보이는 올해 가장 인상적인 영화 중 하나”라 평했고, 이동진 영화 평론가는 유튜브 콘텐츠 ‘라플 위클리’를 통해 “영화 속 류준열의 연기가 정말 훌륭하다. 류준열의 연기는 오래전부터 좋았지만 ‘계시록’ 연기는 (모두가) 꼭 보셨으면 좋겠다”며 강력 추천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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