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CJ ENM
‘한류 스타’ 김수현을 내세워 중국 알리바마픽쳐스의 막대한 투자를 받는데 성공, 115억 제작비를 쏟아부었던 ‘리얼’은 개봉 당시 처참한 퀄리티로 ‘역대급 악평’을 받은 ‘괴작’으로 꼽힌다. 누적 관객 수는 손익분기점(320만 명) 7분의 1에 불과한 47만 명에 그쳤다.
영화는 당초 이정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나 ‘편집 방향성에 대한 이견’으로 중도 하차했고, 김수현 사촌형으로 알려진 이로베(이사랑) 감독이 최종 완성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로베는 현재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의 대표다.
‘리얼’의 여주인공이었던 고 설리 오빠 최 모 씨는 김수현과 관련된 논란이 불거진 직후 SNS에 김수현을 겨냥하는 듯한 의미심장한 글을 올린 데 이어, 28일 “영화 촬영 당시 설리가 노출을 강요당했다”며 김수현과 이로베 대표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최 씨는 대본상엔 설리과 김수현 베드신이 구체화 되지 않았던 점, 나체신 대역 배우가 있었음에도 설리에게 베드신을 강요한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영화 ‘리얼’ 스틸, 사진제공|CJ ENM
이 감독은 “‘리얼’이 그렇게 된 데에 이정섭 감독 탓은 1%도 없다”고 쓴 한 누리꾼의 글을 자신의 SNS에 게시하며 “감사하다. 오랫동안 참 마음 아팠다”고 적었고, “‘감독 크레디트’가 없어 ‘리얼’과 관련한 공식 해명 자격이 없다”면서도 “그가 한 행동이 어떻게 세상에 영향을 끼쳤는지 확인해서 행동할 필요가 있다. 나도 한때 그의 열렬한 팬이었다”고 김수현을 간접 언급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논란을 타고 ‘리얼’ 다시보기 열풍이 일고 있다. 30일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많이 본 영화 순위 5위에 올랐다. 쿠팡플레이와 왓챠에선 3위까지 치솟는 등 OTT 차트를 역주행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