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안효섭이 첫 영화를 통해 지켜본 스크린 속 자신의 모습에 대해 말했다.

안효섭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인터뷰를 진행해 동아닷컴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안효섭은 가장 먼저 ‘전지적 독자 시점’의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프리 프로덕션부터 시작해서 완성까지 거의 2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영화 작업을 처음 해보는 거다 보니까, 처음에 조바심도 났다. 실제로 촬영이 1년이 지나고 영화를 본 거라 신선한 감정들이 들었다. 떨림 반 설렘 반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영화를 촬영했던 당시와 CG 작업 이후로 달라진 작품의 모습을 보고 소감이 어땠냐고 묻자 안효섭은 “영화 작업을 하면서 CG가 많이 들어가서 콘티대로 영화를 찍었다. 그래서 어떻게 보일지는 감이 있었다. 일주일 전 기술 시사 때 처음 봤는데 정말 신기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촬영을 했는데, 비로소 상대가 생겨서 신기했다”라고 답했다.

동명의 원작 작품을 바탕으로 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 안효섭은 “원작을 다 보지는 않았지만 참고를 했다. 원작의 김독자와 내가 구현하는 김독자가 차이점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2시간짜리 대본 안에서의 김독자를 분석했다. 원작을 아시는 분들에게는 아쉬움이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원작의 팬이었다가 실망했던 작품도 있어서, 그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대본 안에 나온 구조 안에서 어떻게 내가 김독자를 연기했을 때 최대치를 끌어낼 수 있을지였다. 그래서 뭔가 너무 많은 걸 섞으면 산으로 갈 것 같아서 기준을 잡고 나만의 김독자를 만들려고 했다”라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또 원작의 ‘김독자’와 안효섭의 외모가 상이해서 원작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해 “처음에 독자를 접근했을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건 보편성이었다. 뭐가 일반적 인건지, 외모가 너무 괜찮다고 하는 게 오히려 선입견 같았다. 오히려 그렇게 접근하면 독자와 멀어질 것 같았다. 영화를 찍을 때만큼은 외모를 신경 쓰지 않고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했다. 그 외적으로는 분장팀과 의상팀이 만들어주셨다. 외모적 부담감보다는 캐릭터를 독자화 시키는지가 중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지적 독자 시점’으로 극장에서 개봉하는 첫 번째 영화를 선보이게 된 안효섭은 “부담스러웠다. 안 그래도 가까이 찍는다고 생각했는데 큰 스크린으로 나오니까 부담스럽더라.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어릴 때부터 영화배우를 꿈꿨는데, 처음으로 극장에 걸린 모습을 보게 됐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개봉 전부터 원작과 영화에 대한 설정들의 차이점으로 팬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안효섭은 “원작이 있는 작품들은 항상 아쉬움이 공존하는 것 같다. 나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원작이 리메이크 됐을 때 실망한 경우가 있었다. 무슨 마음인지 안다. 2시간짜리 영화 안에 우리가 선택해서 방향성을 정했고, 책임도 져야 한다. 하지만 보다 완벽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사실만 알아주셨으면 좋겠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3일 개봉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안효섭은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평범한 게임회사의 계약직 사원이자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유일한 독자인 김독자를 연기한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