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얼굴을 넘어 진은 이제 ‘브랜드의 언어’가 됐다. 방탄소년단(BTS) 진이 포브스 코리아와 아이돌챔프가 주최한 투표에서 ‘CF 천재 아이돌’ 1위에 오르며 글로벌 광고계가 가장 주목하는 이름임을 다시 입증했다.

이번 투표는 포브스 코리아와 글로벌 팬덤 플랫폼 아이돌챔프가 7월 29일부터 8월 7일까지 진행한 ‘구매 욕구 높이는 CF 천재 아이돌은?’이라는 설문으로, 진은 43.83%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정상에 올랐다. 이는 곧 진의 이름이 브랜드 파워 그 자체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은 물론 식품 산업까지 진의 활동은 경계를 넘나든다. 프랑스 하이주얼리 메종 프레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 ▲글로벌 뷰티 브랜드 라네즈 ▲미국 액티브웨어 알로 요가 ▲돌비 ▲동원참치 ▲진라면까지, 진은 럭셔리와 K푸드를 동시에 아우르는 ‘브랜드들의 로망’으로 자리 잡았다.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미국 뷰티·패션 매체 WWD는 “진의 알로 요가 앰버서더 소식은 단 하루 만에 360만 달러 규모의 미디어 효과를 창출했다”고 보도했다. 인스타그램 게시물 하나로 120만 달러 가치가 산정되는가 하면, 구찌 앰버서더 발표 게시물은 계정 역사상 최다 ‘좋아요’를 기록하며 해리 스타일스의 기록을 넘어섰다. 프레드는 진이 착용한 억대 주얼리가 초고속 품절되며 공식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진풍경을 겪었다.

식품업계 반응도 뜨겁다. 오뚜기 미국법인은 진을 진라면 모델로 기용한 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진은 방탄소년단 멤버 중에서도 브랜드 파워가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진을 택하는 이유는 팬덤 영향력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소비 촉진 효과에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브랜드 임원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알로 요가 서머 니세위츠 부사장은 “진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아티스트”라고 평가했고, 프레드 빈센트 레이네즈 CEO는 “세계적인 명성과 함께 그 이상의 품격을 지닌 특별한 존재”라며 극찬했다.

진이라는 이름은 곧 브랜드의 또 다른 서막이다. 광고계는 이미 새로운 시대의 해답을 알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