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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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이수진 기자] 구자철은 감독 데뷔 후 첫 승을 거두며 길고 답답했던 무승의 시간을 끝냈다.

14일 방송된 JTBC 예능 ‘뭉쳐야 찬다4’ 36회에서는 이동국의 라이온하츠FC와 구자철이 이끄는 FC캡틴의 후반기 리그 마지막 경기가 펼쳐졌다. 승리가 절실했던 FC캡틴은 조직력과 투지로 라이온하츠를 제압했고, 이날 방송은 종편 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구자철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삼각형 전술을 주문했다. 선수 간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고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의도였다. 여기에 가오가이를 이용우 전담 마크 수비수로 기용하며 과감한 변화를 줬다.

이동국 역시 변화를 택했다. 부상으로 빠진 최종우를 대신해 막내 최한빈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했고, 이장군이 복귀하며 풀백 라인을 재정비했다. 경기 초반 최한빈은 좋은 위치 선정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남우현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선 장면에서도 득점에 실패했고, 이동국은 “아직 저걸 안 배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FC캡틴에서는 수비수로 처음 출전한 가오가이가 이용우를 집요하게 압박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촬영일 기준 결혼식을 사흘 앞둔 최낙타 역시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승부는 전반 종료 직전 갈렸다. 이장군의 클리어링 실수가 임남규에게 연결됐고, 임남규는 이를 놓치지 않고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삼각형 전술로 만들어진 흐름 속에서 나온 장면이었다. 구자철은 “준비한 것이 나와서 뿌듯했다”고 했고, 선수들 역시 “과정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하프타임, 이동국은 소극적인 플레이를 보인 선수들에게 “양반 축구하는 것 같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후반전 라이온하츠는 반격에 나섰지만, FC캡틴의 조직적인 수비와 골키퍼 차주완의 선방이 이어지며 좀처럼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차주완이 막아낸 공을 신우재와 양준범이 몸을 던져 지켜내는 장면도 나왔다.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 송하빈까지 공격에 가담했지만, 끝내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경기에서 막판 실점으로 승리를 놓쳤던 FC캡틴은 이번엔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6경기 연속 무승에 빠진 라이온하츠 선수들은 경기 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구자철은 감독 데뷔 4경기 만에 첫 승을 확정 지으며 선수들과 기쁨을 나눴다. FC캡틴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플레이오프 경쟁에 불을 붙였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후반기 첫 패배를 맛본 안정환의 FC환타지스타와 상승세를 탄 구자철의 FC캡틴 맞대결이 예고됐다. ‘뭉쳐야 찬다4’는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10분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