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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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권상우와 문채원이 20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의 설렘과 소동을 그린 영화 ‘하트맨’으로 신년 극장가를 유쾌하게 채운다. 14일 개봉한 영화는 찬란했던 청춘을 지나 각자 다른 삶의 궤적을 그리던 두 남녀가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따뜻한 코미디로 그려낸다.

말 못 할 비밀을 간직한 채 첫사랑 앞에서 전전긍긍하는 악기점 주인 승민 역의 권상우와 여전한 맑은 에너지로 그의 일상을 뒤흔든 사진작가 보나 역의 문채원은 ‘하트맨’에서 절묘한 코믹 밸런스를 선보인다.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대학 시절의 풋풋함까지 직접 소화한 두 배우는 이번 영화를 “웃음 속에 가슴 뛰는 진심을 함께 담아낸 작품”이라며 새해에 어울리는 밝은 에너지를 강조했다.

●“‘단발병 유발자’ 반응 좋아”

2018년 ‘명당’ 이후 8년 만인 장편 영화 출연. 문채원의 얼굴에 감도는 ‘기분 좋은 긴장감’의 기색은 그런 배경에서였다. 유난히 촬영 과정이 즐거웠던 작품이었고 자연스레 결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했다. 문채원은 “모든 여성 배우들이 한 번쯤 맡고 싶어 하는 ‘첫사랑 캐릭터’를 연기하게 돼 기쁘다”고도 했다.

영화 ‘하트맨’이 그에게 더욱 운명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극 중 캐릭터의 이름인 ‘보나’가 그의 가톨릭 세례명이기도 해서다.

“가족이나 친척은 저를 보나라고 부를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캐릭터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기도 했어요. 극중 호명될 때마다 실제 나를 불러주는 느낌이라 더 운명처럼 이끌렸어요.”

‘누군가의 첫사랑’을 연기한다는 압박도 있었다. 마냥 예뻐 보이는 것을 넘어 상대방이 바라봤을 때 첫눈에 반할 수밖에 없는 설득력을 보여줘야 했다. 문채원은 ‘첫사랑의 정석’이라 불리는 “긴 생머리를 유지하며 보나의 비주얼을 완성했다”고 했다.

“주변에 물어보니 첫사랑 이미지는 압도적으로 긴 머리더라고요. 지금은 단발이긴 하지만, 요즘 온라인을 보니 ‘단발병 유발자’라는 반응이나 최양락 선배님과의 비교 사진 같은 게 올라오던데 그런 관심조차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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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 실제로 테토남 스타일”

함께 로맨스 호흡을 맞춘 권상우는 문채원이 ‘인생에서 가장 처음 좋아했던 남자 연예인’이자 우상 같은 존재였다. 그는 어린 시절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보며 판타지를 가졌던 배우를 현장에서 만난다는 것이 “그 자체로 큰 시너지가 됐다”고 돌이켰다.

“실제로 만난 (권상우)선배님은 ‘그때 그 모습’ 그대로였어요. 다만 ‘천국의 계단’ 속의 수줍은 모습과는 달리 박력 있는 ‘테토남’ 스타일이시더라고요.(웃음) 현장에선 선배님의 유연한 코미디 내공을 보며 많이 배웠죠.”

극중 진한 스킨십 장면에 대해서는 “재회한 남녀가 직진할 때 조심스럽기보다는 불붙는 것 같지 않겠냐는 감독과의 대화 끝에 탄생한 장면들”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권상우의 아내 손태영을 의식한 듯 “선배님이 긴장을 많이 하실 것 같다. 영화 홍보 마치고 (아내가 있는) 미국으로 무사히 가셔야 할 텐데”라며 재치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흥행에 대한 남다른 공약도 내걸었다. 그는 남성 그룹 코르티스에 대한 남다른 팬심을 드러내며 “영화가 손익분기점(150만 명)을 넘으면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코르티스의 춤을 추겠다”고 했다.

“다만 원래 박자로는 절대 못 따라 해요. 노래의 재생 속도를 0.8배속 정도로 줄여야 해요.(웃음) 춤에 소질은 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코르티스 노래라면 열심히 준비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