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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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수진 기자] ‘살목지’가 공포를 넘어 ‘핫플’로 뒤집혔다.

“절대 가지 말라”는 경고에도 사람들은 몰렸다. 한밤중 저수지에 차량 수백 대가 줄지어 서는 이례적인 풍경이 벌어졌다.

영화 ‘살목지’ 흥행 이후 충남 예산의 실제 촬영지인 저수지가 이른바 ‘공포 성지’로 떠올랐다. 온라인과 SNS에는 방문 인증과 실시간 상황이 잇따라 올라오며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특히 새벽 시간대 인파가 집중된다. 내비게이션 화면에는 목적지를 ‘살목지’로 설정한 차량이 수십 대에서 많게는 수백 대까지 잡히는 모습이 공유됐다. “새벽 3시 상황”이라며 차량 행렬이 이어진 사진도 확산됐다.

살목지는 과거 괴담으로 유명해진 장소다. 방송을 통해 기이한 경험담과 목격담이 전해지며 공포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여기에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대중적 관심까지 더해졌다.

영화는 로드뷰 촬영팀이 저수지에서 정체불명의 존재와 마주하는 공포 스릴러다. 실제 장소의 음산한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새벽 시간 ‘살목지’ 인근에 몰린 차량 행렬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새벽 시간 ‘살목지’ 인근에 몰린 차량 행렬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인파가 몰리자 반응은 예상 밖으로 흘렀다. 온라인에서는 “이 정도면 양기가 넘쳐 귀신도 도망간다”, “귀신이 잠 좀 자자고 할 판”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살리단길’, ‘살목단길’ 등 별칭까지 등장했다.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인증샷과 숏폼 영상을 찍으며 또 다른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안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살목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공공시설로, 캠핑이나 야영이 허용된 장소가 아니다. 무단 취사와 쓰레기 투기 등은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영화 흥행이 만든 이례적인 ‘야간 집결’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분별한 방문에 대한 경고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