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디오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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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기념비적인 공포 영화 ‘회로’가 개봉 25주년을 맞아 오는 7월 4K 리마스터링 개봉을 확정하고 해외 오리지널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 ‘회로’는 기괴한 웹사이트를 발견한 료스케와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미치가 마주하게 되는 세계의 붕괴와 거대한 죽음의 회로를 담은 세기말 호러 스릴러다. ‘큐어’, ‘절규’와 함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공포 3부작’으로 꼽힌다.

이번에 공개된 해외 오리지널 포스터는 영화 특유의 서늘하고 기이한 미장센을 담아냈다. 어두컴컴한 방 안, 책상 위에 켜진 컴퓨터 모니터들이 방 안의 모습을 그대로 비추며 묘한 기시감을 자아낸다. 마치 누군가 공간을 엿보고 있는 듯한 긴장감과 함께, 스크린 위로 거대하게 투영된 정체불명의 얼굴 형상이 심리적 압박감을 더한다.

‘회로’는 일찍이 제54회 칸 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과 제34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비평가상을 수상하며 독창적인 작품성을 전 세계에 인정받았다. 해외 주요 언론들은 ‘장르적 재미와 근원적인 공포 사이를 절묘하게 오간다’(버라이어티), ‘디지털 세상 깊은 곳에 괴물이 살고 있다는 섬뜩한 믿음’(스크린 데일리) 등의 찬사를 보냈으며, 지난 2006년에는 할리우드에서 크리스틴 벨 주연의 영화 ‘펄스’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작품을 연출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현대 사회의 불안과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독창적인 스릴러 문법으로 풀어내는 세계적인 거장이다. 영화 ‘큐어’(1997)를 통해 전 세계 평단에 큰 충격을 안기며 제이(J) 호러의 전성기를 열었으며, 이후 ‘도쿄 소나타’(2008)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스파이의 아내’(2020)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공포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거장의 품격을 입증해 왔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