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콘서트,그곳을가다]홍대앞KT&G상상마당“무대위책,책보다즐겁네”

입력 2008-06-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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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안양에서 올라왔는데요.” “전 대전에서 올라왔어요.” 김형경 소설가와 최규석 만화가의 만남에 초대된 사람들은 일부러 작가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차비만 챙기면 된다. 나머지는 무료다. 작가와 직접 얘기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는 평화방송, 창비 출판사, KT&G 상상마당이 준비한다. 25일 수요일 홍대 주차장 인근 KT&G 상상마당에서는 ‘상처와 치유’를 주제로 김형경, 최규석 작가와 서영은, 토미기타 등의 가수가 한데 모였다. 특히 심리에세이로 독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김형경은 ‘꽃피는 고래’ 신간을 발매하고 무대에 출연했다. 에세이가 아닌 소설이지만 아픈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읽기에 좋다. 부모를 잃은 소녀가 처용포의 고래와 주변사람을 통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김형경 작가는 직접 만난 독자들에게 “멘토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소설 속 주인공 ‘니은’이 여러 사람을 통해 성장해가듯, 사람은 사람을 통해 마음을 회복하는 법을 알려줬다. 작가는 독자들이 “참 괜찮은 지점에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용기를 주고 무대에서 내려갔다. 그간 ‘사람풍경’, ‘천개의 공감’ 등 위로가 되는 글을 많이 써온 작가인지라, 독자들은 자신의 실제 멘토를 만난 양 반가워했다. 이 날 열린 작가와 독자의 만남은 바로 ‘북콘서트’ 자리였다. 평화방송은 한 달에 3번 북콘서트를 연다. 상상마당과 남산타워야외무대와 KT아트홀에서 진행한다. 지금까지 창비, 생각의 나무, 뜨인돌, 푸른 숲 등의 출판사가 참여했다. 작가와 가수, 밴드 섭외는 담당 피디가 한다. 1년째 북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이진원 PD는 “엔터테인먼트와 책을 함께 엮는 게 힘들지만 분명히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벌써 9월에 열릴 6시간 릴레이 북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 열 팀 정도를 출연시킬 예정이다. 북콘서트가 끝나면 당일 작가와 출연진, 출판사 직원이 함께 뒷풀이 시간을 보낸다. 신청자가 넘쳐 공연장 밖에서 기다린 독자들에 대한 미안함이나, 작가의 개인적 인상 등 소소한 얘기들이 오가며 다음 무대를 기획한다. 북콘서트에 참여하고 싶은 독자들은 평화방송 홈페이지(www.pbc.or.kr)에 접속해 공지사항을 챙겨두면 좋다.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에 정규 방송을 한다. 공지영, 한비야, 김훈, 정이현 작가 등 지난 출연진 방송도 다시 듣기 할 수 있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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