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기자의한동길트레이닝]온몸은천근만근,희망이새록새록

입력 2008-07-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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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1주차
본격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 지 1주. 운동 첫 날 깨달은 것이 있다면 그동안 가끔 헬스클럽에서 한 기구 운동으로는 내 몸을 변화시키는데 역부족이었다는 사실이다. 마른 체형이 근육을 키우려면 8∼12회 이상 반복할 수 없는 강한 무게로 최소 3세트를 반복해야 한다. 운동 시간은 1시간 정도. 쉬는 시간 없이 집중적으로 운동해야 하는 것이 포인트다. 거기다 최소 6개월은 쉬지 않고 운동을 해야 몸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한 두 달을 넘기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기 일쑤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의를 느끼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동기 부여다. 내 몸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동기 부여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웨이트 트레이닝의 세계에 자신의 몸을 적응 시키고 묶어둘 수 있는 구심점이다. 1주차에는 한동길 트레이닝 팀의 윤경섭 트레이너가 앞으로 하게 될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비한 기초 체력과, 기본 적인 기구 사용법 및 운동법들을 가르쳐 주었다. 일단 식사량을 늘려, 체중을 증가시켜야 한다는 간곡한 부탁도 함께였다. 운동시간 1시간, 일주일에 최소 4∼5일 운동. 말이 한 시간이지 한동안 덤벨 한 번 들어본 적 없던 기자에게 1시간은 무척이나 길었다. 게다가 근육이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무게를 반복하고 나면 일주일 내내, 온몸의 근육은 고통을 호소했고 헬스클럽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남은 10주가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하루는 하체 운동, 하루는 상체 운동을 번갈아 가며 1주일이 지난 후 유일하게 깨달은 것은 “정말 운동을 이렇게 10주 동안 하고 나면, 몸짱까지는 아니더라도 몸이 좋아지지 않을 수 없겠다”는 사실이다. 40세에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처럼, 우리의 몸 역시 개인의 역사이자 살아온 삶의 밀도를 드러내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운동 시작 후, 1주일. 외형적으로는 아무런 변화도 없지만 그동안 방치해 온 내 몸과 마음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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