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前대통령서거사흘째…영결식, 29일오전11시경복궁앞뜰서

입력 2009-05-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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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제는서울광장서개최방안검토…권여사입관식참석마지막길배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오는 29 일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거행된다.

국민장 장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25일 “영결식 일시와 장소는 일단 29일 오전 11시 경복궁 앞뜰로 결정됐다”며 “다만 지금 경복궁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최종 결정은 내일 중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노제는 인근 서울광장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애초 영결식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공설운동장에서 거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25일 노 전 대통령측이 영결식을 29일 경복궁에서 거행하는 방안을 정부에 요청했고, 양측은 이날 오후 봉하마을에서 만나 논의한 끝에 이같이 잠정 합의했다.

한편 25일 오전 1시 30분께 봉하마을 빈소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입관식이 진행됐다. 권양숙 여사는 오전 2시경 휠체어를 탄 채 유족들과 마을회관에 도착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입관식에서 권여사는 ‘다 놓고 편안히 가시라’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베옷 수의를 입은 노 전 대통령의 표정은 잠든 듯 편안해 보였다”라고 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사흘째인 25 일에도 전국 각지에서는 조문 행렬이 그치지 않았다.

공식빈소가 마련된 김해 진양읍 봉하마을은 물론 서울 7곳과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설치한 분양소 60여 곳, 대학과 시민단체 등이 운영하는 민간 분향소에도 조문객들이 몰렸다.

한승수 국무총리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는 등 관계·정계 조문도 줄을 이었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도 25일 새벽 유가족에게 조전을 통해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전국적인 추모열기 속에 문화계도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등 속속 동참하고 있다. 서울시향은 27일 정기연주회에서 본 연주에 앞서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추모곡으로 연주한다.

국립극장은 28∼30일 예정됐던 축제형식의 공연 ‘코리아판타지’와 ‘사랑방 음악회’, ‘토요문화광장-퍼니밴드’를 모두 취소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5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 출범식’을 취소하는 등 게임업계도 애도행렬에 합류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 임채진 검찰총장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25일 오후 반려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검에 따르면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사태수습과 수사를 마무리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사직서를 돌려보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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