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3년 연속 생산 감소…멕시코에도 뒤졌다

입력 2019-02-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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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한국 자동차 생산량 2.1%↓…세계 7위로 하락

고비용·저효율 생산구조 주요 원인
자동차산업협회장 “정부 지원 절실”
중국은 마이너스 성장에도 1위 지켜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멕시코에 뒤져 세계 7위로 떨어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0일 발표한 ‘2018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402만9000대로 나타났다. 2015년 455만6000대 이후 3년 연속(2016년 422만9000대, 2017년 411만5000대) 생산량이 감소했다.

이에 비해 멕시코 자동차 생산량은 같은 기간에 406.9만 대에서 411만 대로 1.0% 증가하며 한국을 앞질렀다. 멕시코는 정권 교체에 따른 정치 불안과 홍수 피해 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음에도 불구하고 북미, 중남미, 유럽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한국을 제치고 세계 6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올라섰다. 한국은 2016년 인도에 5위를 내주고 6위로 하락한 지 2년 만에 다시 7위로 내려앉았다. 세계 자동차 생산량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0.1% 포인트 감소한 4.1%를 기록했다.

인도와 멕시코는 임금수준 대비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인도는 연 평균 6%대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탄탄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한 517만대를 생산, 세계 4위인 독일(564만대)을 바짝 뒤쫓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계속 감소하는 원인으로 대립적 노사관계와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 등에 따른 고비용·저효율 생산구조의 고착화를 꼽았다. 지난해 2월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생산 중단 및 내수·수출 동반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우리 자동차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정부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법·제도 개선을 통한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 연비·배출가스 등 환경규제는 물론 안전과 소비자 관련한 규제 역시 산업경쟁력을 고려해 혁신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 자동차 생산량 세계 1위는 중국이다. 경제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28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전년 대비 4.2% 감소한 2781만대)을 기록하고서도 세계 1위를 지켰다. 이어 2위 미국, 3위 일본, 4위 독일, 5위 인도, 6위 멕시코, 7위 한국, 8위 브라질, 9위 스페인, 10위 프랑스 순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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