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뭉이’ 이어 ‘도그데이즈’ 흥행 실패, 반려견 영화 안 먹히는 이유는?

입력 2024-02-2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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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NM

‘멍뭉이’ 등 반려견 영화 잇단 외면
견공들 귀여움, 그 이상의 것 없어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멍뭉이’, ‘도그데이즈’ 등 반려견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반려견의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해 관객의 설득을 얻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여러 인물이 저마다 반려견을 통해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이야기를 그린 ‘도그데이즈’는 7일 개봉해 21일까지 누적관객 35만8532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모으는데 그쳤다. 극장가 성수기인 설 연휴 노려 개봉했지만 일일 박스오피스 최고 3위를 기록한 이후 계속 순위가 급락해 7위까지 떨어졌다. 손익분기점(200만 관객) 돌파도 불가능할 전망이다.

영화에 대한 관객의 반응도 냉담하다.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김서형, 정성화, 다니엘 헤니 등 스타 배우들의 출연과 다양한 캐릭터를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관객에게는 제대로 가닿지 못한 분위기다. 오히려 각 캐릭터가 개별적으로 이끄는 에피소드가 하나의 영화에서 따로 노는 것 같았다는 일부 반응이 이어졌다.

영화가 반려견의 귀여움을 보여주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반려동물을 키우는 관객들이 진짜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풀어내지 못했다는 시선도 나온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매일 반려견의 귀여움을 눈으로 확인하는 관객들이 굳이 극장까지 가서 영화를 관람하진 않을 것”이라며 “영화의 타깃 관객층과 기획이 처음부터 제대로 맞물리지 못한 사례”라고 말했다.

지난해 개봉한 유연석·차태현 주연의 ‘멍뭉이’도 ‘도그데이즈’와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반려견을 소재 삼아 대형견부터 소형견까지 귀엽고 다양한 개들을 등장했지만 일반 관객은 물론 반려견을 키우는 관객들에게도 외면 받으며 누적관객 19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윤 평론가는 “어떤 소재라도 결국 관객의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은 완성도와 탄탄한 이야기”라면서 “일부 동물의 귀여움에 기댄 안일한 작품들은 선택받기 힘들다”고 의견을 냈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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