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할리우드 영화 ‘미키17’ 개봉 연기를 바라보는 시선

입력 2024-02-2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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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3월 개봉예정일을 내년 1월로 미뤄
워너브라더스“배우 파업 영향”불구
경영진 시큰둥한 반응 때문 보도도
팬들“봉 감독에 할리우드 SF 강요”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 ‘미키17’이 내년으로 개봉일이 연기되면서 봉 감독의 신작을 기다려 온 팬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연기 이유가 영화에 대한 현지 스튜디오의 불만족 때문이라는 일부 현지 보도가 흘러나오면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26일(한국시간) 미국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는 ‘미키17’의 개봉일을 내년 1월 31일로 미루고 당초 개봉 예정일이었던 3월 29일 액션영화 ‘고질라X콩: 뉴 엠파이어’를 선보이기로 했다.

제작비만 무려 1억5000만 달러(1999억 원)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미키17’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미지 행성을 개척하는 복제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마크 러팔로 등이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주연을 맡았으며 앞서 올해 개봉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티저까지 공개한 바 있다.

앞서 워너브라더스는 개봉일 변동의 이유를 할리우드 배우 파업 영향 등으로 꼽았다. 일각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들의 극장 성수기인 설 연휴를 노린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현지 유력 매체 버라이어티 등은 내부 정보통의 말을 인용해 개봉 연기의 진짜 이유는 워너브라더스 측이 ‘봉 감독이 만든 영화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경영진들이 영화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워너브라더스가 미국의 전통적인 극장 성수기로 꼽히는 1월로 영화를 “던져버렸다”고 말했다.

이런 보도 이후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워너브라더스의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팬들은 워너브라더스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펼쳐내는 봉 감독에게 전형적인 할리우드 SF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봉 감독의 영화를 제대로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월드 오브 릴스도 영화가 소수의 비공개 테스트 시사 관객들에게 호평을 얻었던 것을 언급하며 “워너브라더스가 ‘미키17’이런 식으로 대하는 건 무례한 일다. 감독의 영화는 칸 국제영화제에 맞춰 내놨으면 기꺼이 경쟁부문에 초청됐을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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