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순장 언급 엊그제인데..이제 순정의 정석 (눈물의 여왕)

입력 2024-04-1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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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tvN '눈물의 여왕' 방송 캡쳐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배우 김지원이 순정의 정석을 그려냈다.

김지원은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김지원이 아닌 홍해인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독보적인 비주얼과 냉온을 오가는 세밀한 감정 연기는 매회 화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과 14일 방송된 '눈물의 여왕' 11회, 12회는 보는 이들을 또 한 번 울고 웃게 했다. 기자 회견장에서 시한부임을 밝히고 쓰러졌던 해인은 깨어나자마자 현우(김수현 분)를 향해 "사랑해.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사랑했어. 마음처럼 못 해줘서 미안했고, 우리 집처럼 이상한데 혼자 놔뒀던 것도 잘못했어"라는 사랑 고백을 전했다.

냉기류만 흐르던 엄마 선화(나영희 분)와의 사이에도 온기가 스며들었다. 서로의 잘못이 아니라며 사과하고 위로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눈물을 글썽거리게 만들었다. 언제나 차가운 말과 표정을 방패 삼아 스스로를 지켜오던 해인이 단단했던 마음의 벽을 허물던 순간이었다.

벽이 허물어지자 해인은 그 안에 감춰뒀던 진심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무엇보다 현우와 함께 있을 때는 이혼한 부부라고 볼 수 없이 달달하고 풋풋한 모습으로 몽글몽글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해인은 "잘 생겼지, 착하지, 똑똑한데 잘난 척도 안 하지. 심지어 찌개도 잘 끓이지. 당신 같은 남자가 어딨냐고. 난 백 번 다시 태어나도 백 번 다 당신이랑 만나고 싶은데?"라며 현우에게 애정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아침잠에서 덜 깬 모습으로 서로를 끌어안는 해인과 현우는 사랑스러운 부부 그 자체였다.

이토록 현우를 사랑하기에 해인에겐 견뎌야 할 아픔도 있었다. 잦은 환각 증상을 보이던 해인은 은성(박성훈 분)을 현우로 착각하고 말았다. 이에 큰 충격에 빠진 해인은 결국 "나중에 내가 더 나빠졌을 때, 그땐 내 옆에 없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고, 현우의 이혼 취소 요청도 거절했다. 기억 상실로 현우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은 해인의 슬픈 강인함이 시청자들을 눈물 쏟게 했다.

김지원은 차가운 벽 뒤에 있던 해인의 순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깊이 있고 섬세하게 연기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차마 말하지 못할까 두려웠던 마음을 터트릴 때의 표정 연기는 캐릭터의 서사에 몰입감을 더했다. 또 김지원은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심정을 오로지 눈빛만으로 표현, 김지원이 아닌 홍해인을 상상할 수 없게 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이 고조되는 '눈물의 여왕', 그 속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굳건히 완성시켜 나갈 김지원의 홍해인에게 기대가 모인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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