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 폭발적 흥행, 높아지는 독과점 논란

입력 2019-12-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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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폭발적인 흥행 기록을 써가는 가운데 상영 독과점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상영관 점유율 63%…“1000만? 독과점 결과”

시민단체, 배급사 디즈니 고발
논란 해소할 대책없어 큰문제
문체부 스크린 상한제도 말뿐
“영화 상생하는 방안 마련해야”

‘겨울왕국2’가 광폭 흥행을 이어가는 만큼 상영 독과점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 전국 극장 상영관의 대부분을 ‘싹쓸이’한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다. 관객의 높은 선호도를 반영했다는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의 시장 논리에 맞서 영화계는 문화 콘텐츠인 영화에는 제도적 지원과 규제가 병행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개봉 11일 만인 1일 누적 858만(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2’가 늦어도 이번 주말 1000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 1000만에 성공한 1편보다 한 달여 빠른 속도다.

폭발적인 기록만큼 상영 독과점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한 편의 영화가 극장 상영관 대부분을 독점하는 상황이 공정한 시장 경쟁을 해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겨울왕국2’는 1일 상영점유율 62.5%(상영횟수 1만3468회)를 기록했다. 개봉 2주째 주말이었는데도 개봉일 상영점유율(63%)과 비슷하다. 11월23일과 24일에는 각각 73.4%, 73.9%까지 치솟기도 했다. 앞서 4월24일 개봉한 ‘어벤져스:엔드게임’은 더 심각했다. 개봉 첫날 상영점유율 80.8%(상영횟수 1만2544회)로 출발했고, 2주째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상영 독과점 논란을 야기했다.

논란이 반복되는 가운데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대책위)는 1일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겨울왕국2’ 투자배급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를 검찰에 고발했다. 대책위 김순환 사무총장은 2일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 행위 금지 규정 등에 따르면 1개 사업자가 50% 이상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건 위법이다”고 밝혔다.

‘겨울왕국2’나 ‘어벤져스’ 시리즈처럼 관객 선호도가 월등히 높은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촉발되는 논란이지만 이를 해소할 만한 제도나 장치는 전무한 상태다. 박양우 문화체육부장관이 4월 “스크린 상한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진척되지 않고 있다. 영화계가 정부에 영비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행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이유다.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반독과점영대위) 권영락 운영위원은 “관객이 좋아하는 영화를 겨냥하는 게 아니라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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