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김태용·탕웨이 부부, 13년 만에 감독·배우로 한 작품

입력 2024-05-1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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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 감독과 배우 탕웨이 부부(왼쪽부터)가 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 제작보고회에서 13년 만에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히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3년만에 영화 ‘원더랜드’로 첫 호흡 맞춘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

김태용 감독 “촬영장 밖에서도 캐릭터처럼…역할에 대한 절실함 대단해요”
배우 탕웨이 “감독 김태용과 일하고 싶었죠…‘만추’때보다 더 편하게 몰입”
김태용 감독(54)과 탕웨이(44)가 부부가 아닌 연출자와 주연 배우로 호흡한 영화 ‘원더랜드’를 드디어 6월 5일 극장에 건다. 영화는 2011년 ‘만추’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이 2014년 결혼한 후 13년 만에 함께 내놓는 신작으로 국내외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인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이들과 다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서 탕웨이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직접 자신을 AI로 복원해 줄 것을 의뢰한 고고학자 바이리 역을 맡았다. 딸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인물의 내면을 흡인력 있게 표현한다. 김 감독은 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만추’ 때보다 더 섬세하고 용감해졌다. 내가 존경하는 배우”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태용 “탕웨이, 존경하는 배우”


탕웨이와 연인이 아닌 부부로서는 처음 함께 한 김 감독은 부부가 한 편의 영화를 통해 소통하고 호흡하는 일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라고 힘줘 말했다.

“촬영장에 내내 함께 있었는데 집에 가면 (탕웨이가)또 있어요. 정말 좋았죠. 하하! 촬영장에서는 미처 나누지 못했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집에 가서 다시 할 수 있어서 참 좋더라고요. 내가 잘 찍고 있는 것에 대해 의심이 들 때 아내에게 물어보면 좋은 답도 내줬어요. 정말 큰 힘이 됐죠. 다만 24시간 일하는 느낌이 들긴 하더라고요. 하하!”

모든 시간을 함께 보냈기에 아내가 얼마나 훌륭하고 최선을 다하는 배우인지를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옆에서 지켜본 아내는 촬영장을 벗어나서도 촬영 기간만큼은 그 캐릭터로 살아내려 노력하는 배우였다.

“(탕웨이가)고고학자 캐릭터를 연기하는 동안 집이 고고학책으로 가득했어요. 설사 모든 책을 읽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고고학자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그 책들을 다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거든요. 극중 (탕웨이의)딸 역할을 맡은 배우는 진짜 딸처럼 촬영 내내 거의 우리 집에 와서 살다시피 했어요. 극중 어머니 역을 맡은 배우와도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하더라고요.”


●탕웨이 “날 아는 남편과 작업, 큰 행운”


탕웨이는 남편이 아닌 ‘감독 김태용’과 함께 일할 기회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고 했다. 좋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쓴 각본에서 특히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관계의 소통에 들여다본다는 “아이디어도 마음에 쏙” 들었다.

촬영 현장에 대한 만족도는 최상이었다. 김 감독과 오랜 시간 함께 해왔기 때문에 ‘만추’ 때보다 마음까지 더 편안했다고 돌이켰다.

“감독님께 익숙해졌다는 게 ‘만추’ 때와의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아요. 감독님도 저도 정말 일 이야기밖에 안 하는 스타일이에요. 둘 다 ‘워커홀릭’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적으로도)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다른 감독님들에게 저는 꽤나 힘든 배우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절 잘 아는)김 감독님과 함께 작업한다는 건 제게 큰 행운이죠!”

다른 어떤 영화보다도 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한 영화이니만큼 자신감 또한 가득하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2020년 4월 촬영에 돌입해 코로나19 시기를 거쳐 이듬해 5월 촬영을 끝냈지만, 개봉까지는 3년이란 시간이 더 걸렸다.

“‘호사다마’라는 사자성어가 있잖아요. 개봉까지 오래 걸렸지만 그 시간 동안 영화가 좋은 쪽으로 숙성이 된 것 같아요. 그 힘을 관객들도 분명히 느끼실 거예요.”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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