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 던지기 편해요” 강백호-곽빈, 태극마크 단 ‘꿈의 배터리’ 다시 볼 수 있을까?

입력 2024-05-13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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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왼쪽)·곽빈.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쓴 강백호(KT 위즈)와 곽빈(두산 베어스)이 다시 한번 배터리를 이룰 날이 올까.

곽빈은 1999년생 동갑내기 친구이자 2018년 프로 데뷔 동기인 강백호와 다시 배터리를 이룰 날을 기대했다. 둘은 2017년 캐나다에서 열린 18세 이하(U-18) 야구월드컵 예선 라운드 제3경기 캐나다전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서울고 투수 겸 포수 강백호와 시속 150㎞대 공도 너끈했던 배명고 에이스 곽빈은 대표팀 전력의 핵이었다. 곽빈은 ‘강백호가 포수로 재전향해 대표팀에서 다시 배터리를 이룰 수도 있겠다’는 취재진의 말에 “청소년대표팀 시절 배터리를 이룬 적이 있다”며 “(강)백호가 덩치가 커서 던지기에 편하다. 같이 배터리를 이루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12일 KT-두산의 잠실 더블헤더는 둘의 호흡을 기대하게 만든 경기였다. 더블헤더 제2경기에 선발등판한 곽빈은 최고 시속 156㎞의 직구를 뿌렸는데, 공교롭게 1회초 강백호에게 던진 공 3개가 연달아 이 구속으로 찍혔다. 이에 곽빈은 “11일 경기가 비로 취소된 뒤 백호와 만나 ‘내일(12일) 너한테 체인지업만 계속 던지겠다’고 하자 ‘그러면 나도 계속 헛스윙만 해줄게’라며 웃기에 힘 대 힘으로 붙어보고 싶었다. 사실 백호도 레벨이 높은 선수이지 않나. 내 나름 신중하게 상대했다”고 털어놓았다. 강백호는 곽빈에게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포수로 선발출장해 9이닝을 다 책임지는 한편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강백호의 변신이 대표팀에 미칠 영향에도 시선이 쏠린다. 강백호는 2019년 프리미어12부터 대표팀에 없어선 안 될 타자였다. 여기에 포수로서 공헌도를 높일 수도 있게 됐다. 지금은 김형준(NC 다이노스), 김동헌(키움 히어로즈)이 젊어진 대표팀의 안방을 맡고 있는데, 올 시즌 강백호가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타순, 야수 운용에 숨통을 틔운 KT처럼 대표팀도 좀더 탄력적으로 선수를 기용할 수 있다. 대표팀의 다음 국제대회는 11월 프리미어12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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