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구설?” 옥주현, 뮤지컬 ‘옥장판’ 해명 이틀 만에 소속사 논란

옥주현 (뉴시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8일 방송에서 3년 전 ‘옥장판’ 캐스팅 논란을 해명한 지 이틀 만에, 이번에는 소속사 미등록 운영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옥주현이 설립한 1인 기획사 타이틀롤과 현재 몸담은 TOI엔터테인먼트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이 돼 있지 않은 상태로 확인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중문화예술종합정보시스템에서도 두 회사의 이름은 조회되지 않는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법인이나 1인 초과 개인사업자가 연예 활동을 할 경우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적발 시 영업정지 처분 등 행정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미등록 상태에서의 계약 역시 법적 분쟁의 소지가 크다. 단순 행정 착오를 넘어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옥주현 측은 “관계자 교체 과정에서 절차가 누락됐다”며 빠르게 해명했고, 소속사 역시 과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하지만 시점이 대중의 분노를 키웠다. 불과 이틀 전 방송에서 과거 ‘옥장판’ 사건을 직접 언급하며 억울함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옥장판’ 사건은 2022년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캐스팅 과정에서 비롯됐다. 옥주현과 같은 소속사 배우였던 이지혜가 주역으로 더블 캐스팅되자, 동료 배우 김호영이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리며 인맥 캐스팅 의혹을 제기했다. 옥주현은 김호영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지만, 이후 화해로 사건은 마무리됐다. 그러나 ‘옥장판’이라는 표현은 대중의 기억 속에 남아 옥주현의 이름과 함께 불편한 수식어로 따라붙게 됐다.

결국 이번 사태는 미등록 여부의 법적 문제를 넘어 옥주현 개인의 반복된 구설 패턴을 다시 환기시켰다. 해명과 사과가 이어지는 동안, 대중에게 남는 인상은 ‘또 논란인가’라는 피로한 반응이다.

무대 위에서의 기량과 티켓 파워는 여전하지만, 무대 밖에서의 구설이 배우의 신뢰를 잠식하고 있다는 점이 뼈아프다. 20년 경력의 배우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또 다른 해명만이 아닐지 모른다.

구설은 잠시지만, 반복은 기억이 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