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유퀴즈’ 아이유 “자기혐오 있었다”

입력 2021-04-01 0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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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20대 때 스로로 사랑스럽지 않았다”
29살 아홉수 심경→달라진 생각
아이유가 말하는 아이유, 그리고 이지은
“서른아홉? 꼬장꼬장+더 꼼꼼해질 듯”
아이유가 ‘자기혐오’를 언급했다.



3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00회 ‘무언가의 현실판’ 특집에는 가수 아이유가 자기님으로 등장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애청자라는 아이유는 신곡 ‘라일락’에 대해 소개했다. 아이유는 “라일락 꽃말이 ‘젊은 날의 추억’이더라. 그래서 뭔가 20대와 인사하고 새로 다가올 30대 젊은 날의 추억을 만들겠다는 의미”라며 “어릴 때 데뷔했기 때문에 16살에 데뷔해서 20대가 많이 긴 느낌이었다”고 20대를 정리하는 심경을 담은 곡이라고 우회적으로 이야기했다.
아이유는 23살 때 ‘스물셋’, 25살 때 ‘팔레트’, 28살 때 ‘에잇’ 등 자신 나이와 관련된 앨범을 내왔다. 아이유는 “큰 이유가 있다기보다 작사를 하다 보니 주제가 많지 않다. 나이가 달라지는데 그 나이 때마다 내가 달라지더라. 오래 활동할 계획이라 남겨 놓으면 재미도 있을 거 같고 팬들에게도 남겨지면 좋을 거 같았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어릴 때는 ‘자기혐오’ 그런 게 좀 있던 편인데 아무리 성과가 좋거나 해도 그거랑 상관없이 스스로가 사랑스럽지 않게 느껴졌다. 20대 초반까지 그랬다. 25살이 기점이었다. 이제 좀 알 것 같다는 게 실망할 것도 없고 놀라거나 새로울 게 없어 받아들이게 되고 부족한 건 부족한 대로 나와 친하게 지낼래 그런 마음을 그때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아이유는 ‘밤편지’ 가사도 언급했다. 아이유는 “불면증을 앓으면 누구랑 문자를 하다가 먼저 잠들면 서운하더라. 숙면을 응원하는 게 옹졸해졌다. 잘 자라는 말을 하는 게 인색해졌는데 나와 상관없이 네가 잘 잤으면 좋겠다 이게 사랑 아닐까 싶어서 쓴 가사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아이유에게 “시대의 아이콘 같다”고 했다. 조세호는 ‘스타 아이유’로서 사는 기분과 일상을 물었다. 아이유는 “운이 좋다. 얼마나 운이 좋은 20대였다. 그렇게 생각한다”며 “나는 20대가 즐거웠다. 골치 아픈 일도 많았지만 열심히 한다고 다 칭찬해 주고 들어주는 건 아니다. 진짜로 감사한 인생이다”고 말했다.

유재석이 “실력이 뒷받침되어 그런 거다”고 했다. 아이유는 “대한민국 최고봉은 유재석 선배다. 진짜 궁금하다. 어떠신지”라고 역으로 물었다. 유재석이 사는 유재석은 대중도 궁금한 포인트. 아이유는 재치있게 역질문을 던졌다. 유재석은 “감사하다. 나도 너무 감사한 삶이고 행복하다. 그렇지만 그것만큼 짊어져야 할 부담도 있다”고 답했다. 스타로서 유명인으로 모두가 느끼는 지점을 아이유와 유재석은 함께 느끼고 있었다.
아이유는 이지은과 아이유라는 두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아이유는 “둘 다 비슷한데 아이유로 일할 때는 일은 똑 부러지게 잘한다. 일 말고 잘하는 게 없어서 이지은은 잘하는 게 없고. 요새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일을 하느라 나를 못 돌봤구나. 건강이 좀 안 좋아졌다. 많이 당겨쓴 것 같다. 잠 못 자면서 했던 게. 관절이나 골밀도나 또래보다 안 좋다. 면역력이나 그런 게. 30대가 되면 나를 좀 더 돌보고 여유 있게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개인차는 있어도 쓸 수 있는 에너지가 한정돼 있다. 아껴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유는 “열심히 살았다고 할 수 있나. 일이 삶의 전부는 아니다. 일만 하느라 다른 걸 남들보다 열심히 못했구나. 주변을 잘 돌봤나, 스스로를 잘 돌봤나. 너무 서툴더라. 내가 중독이 된 건 성취 보람 좋은 의미보다 일이 주는 자극적임에 중독된 거 같아서 건강한 열심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앞으로 좀 달라져야 겠다. 건강해야 일을 해야 겠다”고 이야기했다.
10년 전 아이유는 “10년 후 대중가수로 공연하고 있을 것 같다. 좋은 음악으로 사람이 편해질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했었다. 그리고 이날 다시 10년 후를 예상했다. 아이유는 “서른아홉? 꼬장꼬장한 사람이 돼 있을 거 같다. 제가 점점 꼬장꼬장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할 때도 그렇고 좀 빡빡해지는 타입이라. 한창 일하고 있을 때인 것 같아서 더 꼼꼼하게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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