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감독들이 1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도중 새 시즌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무승부는 존재하지 않는 배구. V리그를 이미 경험했던 감독도, 신임 사령탑도 목표는 분명했다. 만나는 모든 팀을 꺾겠다는 의지다. 다만 챔피언 결정전 진출 후보로는 올 시즌 컵대회를 제패한 현대캐피탈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통합 4연패를 일군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핀란드)은 1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갈망하고, 멈추지 않는다. 다음 레벨로 향하기 위해 많은 것을 일구겠다”며 “코트 반대편의 상대들을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의 봄배구 진출을 이끈 오기노 마사지 감독(일본)도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은 모두 동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얼굴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당대 V리그 최강 대한항공을 꺾고 11년 만에 현대캐피탈의 컵대회 우승을 지휘한 필립 블랑 감독(프랑스)도 “컵대회를 치러보니 모두가 각자의 경쟁력을 갖췄다. 1라운드부터 중요한 순간들은 꼭 잡고 싶다”고 초반부터 치고 나가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브라질) 역시 “승리는 모두의 목표다. 배구에 무승부는 없다”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 미겔 리베라 감독(스페인) 대신 행사에 나온 마틴 블랑코 KB손해보험 코치도 “모두를 존중하되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경쟁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시즌 V리그 남자부 7개 구단 중 5팀 사령탑이 외국인이다. 그만큼 국내 지도자들의 책임감과 부담이 더 커졌다. 이방인 감독들에게 “새로운 환경이다. 서로를 존중했으면 한다”고 당부한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초반부터 달려 나가겠다. 시즌 초 무너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고,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김 감독과) ‘마치 우리가 외국인 감독 같다’는 농담을 나눴다. 경쟁하며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새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로는 현대캐피탈이 꼽혔다. ‘챔피언 결정전 진출팀을 꼽아달라’는 사전 질문을 받은 남자부 감독 7명의 14표 중 5표가 현대건설에 쏠렸다. 블랑 감독은 “많이 이겨야 한다. 우선 플레이오프에 오른 뒤 다음 단계로 향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