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수 윤수현 “조만간 베트남 가요…트로트 한류 기대하세요”

입력 2019-10-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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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수현. 사진제공|IW엔터테인먼트

■ ‘천태만상’ 역주행…트로트계 ‘핵인싸’로 떠오른 윤수현

지난 8월 다국적 트로트 음반 발표
현지서 인기몰이…공연까지 잡혀
‘꺾기’보단 ‘담백함’이 나만의 매력


“트로트 프로그램 때문이 아니더라도 트로트는 이미 우리의 정서를 파고들며 사랑받았죠!”

언뜻 봐서는 댄스나 발라드 장르를 소화하며 10∼20대 팬들을 몰고 다닐 듯하다. 170cm가 넘는 훤칠함에 걸그룹 멤버라고 해도 손색없는 외모를 갖춰 더욱 그렇다. 트로트계의 ‘인싸’(인사이더·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잘 어울리는 사람)로 떠오른 윤수현(31). 2014년 발표한 ‘천태만상’이 새삼 다시 화제를 모으면서 ‘주체할 수 없이 흥을 자극한다’며 ‘핵인싸’로 불린다. 그는 “요즘 어딜 가나 트로트에 관한 이야기가 넘쳐나고 대중의 관심사 중 하나가 됐다. 덕분에 윤택한(?) 삶을 살고 있다”며 쾌활하게 웃었다.


● ‘트로트 글로벌 앨범’으로


최근 그가 획기적이고 색다른 도전을 했다. “다국적 트로트 음반”이다. 작곡가 정풍송이 가사와 곡을 쓰고 기획한 앨범이다. 수록곡 중 ‘여수 앞바다’, ‘김해공항에서’, ‘그리운 나의 고향’은 우리말로, ‘칭따오의 달’, ‘5·4광장의 추억’은 중국어로, ‘추억속의 사이공 강변’, ‘호치민의 오토바이’, ‘아름다운 인도네시아’는 베트남어로 각각 불렀다. 말 그대로 진정한 글로벌 앨범인 셈이다.

“정풍송 작곡가가 1년 전에 이런 앨범을 만들어보자고 하셨어요. 처음엔 왜 저인가 의아했죠. 이런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저와 함께 한다니 놀라기도 했고요. 드러내 표현을 많이 하는 분이 아니지만 저에게 여러 가지 목소리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어깨가 무거웠지만, 열심히 녹음했어요. 무엇보다 이미자, 패티김 선생님의 노래와 같은 분위기가 많이 나는 곡이라 더 좋았어요. 정통 트로트의 ‘꺾기’보다는 담백하게 부르니 노래의 맛이 더 살더라고요.”

전남 여수와 경남 김해는 물론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의 특정 지역을 노래 제목으로 내세운 건 현지에서 일하는 우리 근로자와 현지인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함께 나눌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보자는 뜻에서였다. 런닝화 제조업체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태광실업이 이런 뜻에 공감하며 힘을 보탰다.

8월 세상에 내놓은 앨범은 이미 현지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다. 윤수현은 현지 한류를 이끄는 스타로 통한다.

“베트남은 아직 한번도 안 가봤지만 조만간 갈 것 같아요. 공연이 잡혀 있대요. 하하! 트로트 가수가 해외에 진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저에게는 큰 행운이죠. 앞으로 활동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준 앨범입니다. 아직도 꿈만 같아요.”

가수 윤수현. 사진제공|IW엔터테인먼트


● 꿈은 이루어진다

꿈은 오래전 열정으로 시작됐다.

2010년 포천중문의대 보건학과를 졸업한 그는 타고난 실력으로 재학 중이던 2007년 ‘대학생 트로트가요제’에서 대상을 거머쥐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이듬해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끓어오르는 열정을 스스로도 막기 어려웠던 그는 졸업 후 다니던 모 종합병원 연구소를 그만뒀다. 과외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트로트 관련 각종 대회에 출전하며 비로소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이제는 시간이 모자라 출연 요청이 잇따르는 무대에 모두 설 수 없을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는 “오랜 시간 한 우물을 파며 활동해온 선배님들과 사람의 마음을 깊이 파고드는 트로트의 정서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며 겸손해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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