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 해외 시장에서 아직 안죽었다!

입력 2011-01-13 18: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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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게임 해외 시장서 다시 주도권 잡아가
국산 온라인게임들은 그 다양한 콘텐츠와 화려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누려왔으나, 물밀 듯이 몰려드는 중국과 대만 게임에 밀려 고전해야 했다.

실제로 언제부터인가 일본이나 북미 등 주요 소비국가의 온라인게임 홍보 사이트들을 보면 국내 게임이 출시되는 것 보다 중국, 대만산 게임들의 출시 정보를 더 자주 접할 수 있었으며, 퀄리티의 차가 줄어들면서 그 속도 역시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런 분위기가 다시 한번 반전되고 한국 게임을 찾는 해외 업체들이 늘어나며 국내 온라인게임들은 다시 한번 해외시장으로부터의 격한 러브콜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이덴티티게임즈의 '드래곤네스트'의 경우 지난 5월 일본 한게임을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해 초기 동점 1만7천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성공적으로 현지에 안착했으며, 소프트맥스의 'SD건담 캡슐파이터 온라인'은 '건담' 콘텐츠를 이용해 기존의 콘솔 및 아케이드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 월 매출 2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 두 게임은 일본의 온라인게임 시상인 '웹 머니 어워드'에서 나란히 베스트 루키와 베스트 게임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나우콤의 '테일즈런너'는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게임의 진출 뿐만 아니라 등장 캐릭터들을 활용한 학습 만화 '영어 킹왕짱' '수학 킹왕짱' '과학 킹왕짱' 시리즈를 출간해 OSMU(One Source Multi Use)의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진행된 '지스타2010'은 신작 게임에 대한 관심 뿐만 아니라 한국 온라인게임을 수입하려는 해외 바이어들의 열기를 증명한 행사였다. 4일 간의 전시회 동안 한빛소프트의 '에이카 온라인'이 러시아 진출을 결정지은 것을 비롯해 빅스푼 코퍼레이션, 세시소프트, KTH, 드림 익스큐션 등의 업체게 해외 진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총 계약 건수 166건에 총 계약 금액은 1억9천8백만달러(약 2천억원 규모)를 기록해 지난해와 비교해 큰 실적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호조의 분위기로 인해 갈라랩이 47회 무역의날 행사에서 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네오위즈게임즈의 김정훈 부사장이 2010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게임 시장의 해외 공략은 차츰 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다시 불어오는 한국산 게임에 대한 열풍은 기 서비스작에만 해당된 것이 아니다. 지난 11일에 공개 서비스에 들어선 대작 '테라'이나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과 같은 신작들에 대한 관심 역시 국내 온라인게임의 열기에 한몫 하고 있다.



해외 주요 온라인게임 웹진들은 '테라'와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등 대표적인 대작 게임들의 정보를 한국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국내 게임 시장 동향에 대한 정보에도 다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스테어웨이게임즈에서 개발한 '러스티하츠'가 완미시공의 북미 법인인 Perfect World Entertainment와 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 빅스푼의 '프리잭'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타르타로스 온라인' 시리우스 엔터테인먼트의 '라임 오딧세이' 등이 해외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바쁜 해외 진출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너무도 어려웠던 지난 시기를 넘어 하반기부터 해외 진출에 숨통이 트여 보다 발전적인 2011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며 “지금까지의 노력이 보상을 받는 것인 만큼 각 개발사들이 더욱 완성도 높은 게임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 '메이드 인 코리아'가 다시 한 번 전 세계 게임업계에서 기준으로 인정받게 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김형근 게임동아 기자 (noarose@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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