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태블릿, 뱀부 드디어 등장

입력 2011-10-14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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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태블릿이라는 입력장치가 상당히 대중화된 듯 하다. 예전에는 디자이너 만의 전유물이라고 할 정도로 값비싼 전문 입력장치로 여겼지만, 요즘은 보급형 제품의 가격이 저렴해져서 마음만 먹으면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런 보급형 태블릿 중 가장 유명한 제품으로 두말할 것 없이 와콤 사의 뱀부 제품군을 꼽을 수 있다.

뱀부는 2007년에 보급형인 그라파이어 라인이 단종되면서 처음 출시됐다. 약간 투박했던 그라파이어에 비해 디자인적으로 혁신적으로 변화됐고 보급형에는 없던 단축키가 추가됐으며, 전반적인 성능 역시 그라파이어에 비해 향상됐다. 이후 2009년 2세대 제품이 출시됐고 그 당시 트렌드에 맞는 심플한 디자인과 한층 향상된 감압 성능, 그리고 요즘 기술의 대세인 ‘터치’ 입력 기능을 넣어 비전문 사용자들을 겨냥했다. 그리고 2011년 10월 뱀부의 전통답게 완전히 새로워진 3세대 뱀부가 드디어 출시됐다.


이번 3세대 뱀부는 터치 기능, 펜 입력, 무선 팩 등이 포함된 중형 사이즈의 CTH-670, 터치 기능과 펜 입력을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사이즈의 CTH-470, 그리고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펜 입력만 가능한 CTL-470으로 구분된다. 여기에서는 중간급 모델인 CTH-470에 대해서 알아본다.


기본 패키지에는 이전 태블릿 제품과 비슷하게, 본체, 펜, USB 케이블, 설치 CD, 설명서 등이 들어 있다. 무선 팩은 기본 패키지와는 별도로 포함되는데, PC용 수신부와 태블릿용 모듈, 충전지로 구성돼 있다. CTH-670 외에는 가격 인하를 위해 무선 팩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먼저 펜에 대해 살펴보면, 기본 생김새는 일반 펜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외형적인 통일감을 주기 위해 지우개 역할을 하는 펜 뒷부분에는 라임그린 색이 적용됐으며, 태블릿 표면에 터치되는 부분은 전용 심(센서)가 끼워져 있다. 그리고 마우스의 버튼 역할을 하는 2개의 버튼이 측면에 붙어있다. 전반적인 구성은 부분적으로 색상을 넣은 것 외에는 이전 제품과 다르지는 않다. 다만 두께가 약간 두껍고 앞부분에 미끄럼방지 처리가 되어 있어 그립감이 상당히 좋은 듯하다.


태블릿 본체의 경우 윗부분은 검정색과 라임그린색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왼쪽 익스프레스 키는(단축키의 역할) 석재 재질로 되어 있으며, 한쪽에는 뱀부 로고가 반대쪽에는 작업용 시트지가 마련됐다. CTH-470은 4 x 6 사이즈로 작기 때문에 시트지 전체가 중간 회색선 표시 부분만 반응하기에 사용에 유의해야 하겠다. 한쪽 끝에는 펜 홀더가 있어 휴대/이동 시 편리하다. 이 역시 라임그린색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다.





뒷면은 윗면과 반대로 라임그린색 전체에 검은색으로 중간중간 포인트를 주고 있는데, 이 라임그린색이 형광색에 가까워 보고 있자니 눈이 피로해질 정도다. 하지만 뒷면을 항상 봐야 하는 건 아니니 별 문제는 없겠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옆면 한쪽을 열게끔 되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설명한다(사실 이 부분이 뱀부의 핵심이다).



그 외 설치 CD와 번들 소프트, 퀵스타트 가이드, 보조 부품 등이 들어 있다. 기전 제품 구성과 거의 비슷하며, 보조 부품은 소켓 규격이 바뀌고(마이크로 USB), USB 케이블이 약간 짧아 졌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때까지 원톤 컬러를 쓰던 디자인이 투톤 컬러로 바뀌면서 무거운 느낌을 줄이고 세련된 느낌을 갖게 했다. 디자인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를 겨냥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준전문가를 노린다

일단 CTH-470의 공식 사양표를 보도록 하자.


여기서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은 ‘압력 레벨’이다. 이전 보급형 제품인 그라파이어나 초기 뱀부 제품들은 저 압력 레벨이 512 단계였다. 압력을 감지하는 단계가 적기 때문에 그만큼 세밀하지 못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CTH-470의 경우는 1,024 단계로 이전 전문가용 제품인 인튜오스3의 압력 레벨과 동일해 보급형 태블릿이지만 전문가용 제품에 가까운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용은 그답게 펜 기울임 감지 기능까지 추가되어 있다. 사실 CTH-470 정도의 사양과 성능이면 준전문가 또는 일반 사용자용으로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디자인 작업에 사용해 보니 상당히 부드럽게 이동, 입력이 가능했으며, 간단한 그림을 그릴 용도라면 성능 상 크게 문제될 것 없는 수준이라 평가할 수 있다.

새로운 기능, 무선 팩


예전부터 와콤에서는 무선연결 기능이 있는 제품을 간간히 출시했다. 아무래도 케이블로 인한 거추장스러움을 제거하고 휴대하기에도 유선보다는 무선이 낫기 때문이다(무선으로 출시된 제품으로는 그라파이어4 블루투스와 인튜어스4 무선 모델 등이 있다). PC에 연결되는 대부분의 주변기기가 유선 USB 형태이기 때문에 무선 연결을 이용하면 펜 이동도 유연하고 공간활용에도 유리하다. 그렇기에 이번 뱀부 3세대에서는 휴대성과 공간활용을 강조하기 위한 무선연결 기능을 옵션(CTH-670은 기본 포함)으로 제공하고 있다.


설정/사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앞서 살펴 본 본체 뒷면의 한쪽 부분을 열고 무선 수신 모듈과 배터리를 장착하면 된다. 그런 다음 PC의 USB 포트에 무선 수신기를 꼽으면 PC에 자동으로 설치된다. 사용 준비는 이게 끝이다. 사용 중 배터리가 떨어지면 제품에 함께 들어 있는 USB 케이블로 연결하면 즉시 충전을 시작한다. 이제 본체 쪽 무선 모듈을 보면 전원 키가 있는데, 이를 누르면 PC와 바로 연결이 된다.



무선 연결 설정을 완료하고 직접 디자인 작업에 사용해 봤다. 무선 연결이지만 터치 기능은 물론 유선 팬을 사용할 때와 다른 점은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안정적으로 연결됐다. 데이터 전송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했다. 그 동안 무선 제품을 간간히 출시하면서 쌓았던 기술이 이제는 안정적인 제품 출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 판단됐다.

보급형 태블릿, 이렇게 좋아도 되나?


CTH-470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에 대해 한마디로 말하면, ‘보급형인데 너무 좋다!’이다. 일단 펜 기울임 감지 기능은 없다고 해도 기본적인 압력 레벨이 이전 전문가용 제품 수준이기 때문에 준전문가들이 쓰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더구나 전문가용 제품인 인튜오스에도 없는 무선연결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정말 보급형 맞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아울러 크기도 작은 편이라 휴대하기에도 용이하다.

가격은 이전 예전 뱀부 모델보다 약간 저렴하게 책정되었으니 구매하기에도 그다지 부담은 없을 듯하다. 다만 CTH-470과 CTL-470은 무선연결 모듈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그 이외에는 성능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나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제품이니 고급형 모델까지 필요 없다면 3세대 뱀부를 선택하는 것도 괜찮으리라 판단된다.

참고로 와콤은 오늘 10월 14일부터 24일까지 IT동아 홈페이지를 통해 태블릿 제품(3세대 팬앤터치, 3세대 펀) 체험단을 공개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IT동아 이벤트 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글 / 류재민(bluesc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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