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2]울트라북, 넷북보다 싸다고?

입력 2012-01-11 16: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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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2에서 인텔이 울트라북의 조건으로 제시한 1,000달러(한화 110만 원 내외) 이하의 가격이 실현됐다. 단순히 실현된 정도가 아니다. 699달러라는 넷북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떨어졌다. 레노버는 699달러(한화 75만 원 내외), 삼성전자는 899달러(한화 100만 원 내외)의 저렴한 울트라북을 발표했고, 타 노트북 제조사 또한 조만간 비슷한 가격의 울트라북을 발표할 전망이다.

인텔은 울트라북이 넷북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대신하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넷북이 50만 원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울트라북의 가격은 보급형 노트북으로 보기에는 아직도 약간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넷북의 프로세서인 아톰과 비교도 되지 않는 성능의 인텔 2세대 코어 i 시리즈 제품이 탑재된 점, 메모리와 HDD(하드 드라이브)의 용량이 늘어난 점, 외관이 금속으로 이루어진 점(일부 제품 제외), 윈도7을 탑재하고 있는 점등을 감안하면 납득할만한 가격으로 보인다. 또, 제조사 간의 경쟁, 출시 이후 떨어지는 실제 구입가격 등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레노버, 75만 원까지 내렸다


레노버는 CES 2012에서 울트라북을 699달러(한화 75만 원 내외)로 매우 저렴하게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13인치 크기의 아이디어패드 ‘U310’의 외관은 전작 ‘U300S(관련기사: http://it.donga.com/review/7873/)’와 비슷하며, 인텔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 4GB의 메모리, 1366x768의 화면, SD 메모리카드 리더기 등을 탑재했다. 단 가격을 낮추기 위해 가장 저렴한 제품에는 500GB의 HDD가 들어 있으며, 좀 더 비싼 상위모델에는 SSD가 들어간다. 이외에도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SSD 대신 하이브리드 HDD(적은 용량 SSD+ 대용량 HDD)를 적용한 U300s의 하위모델 ‘U300e’를 799달러(한화 85만 원 내외)에 발매한다.



에이서, 전작의 단점을 모두 버리고 극도로 얇은 울트라북 공개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에이서는‘아스파이어 S3(http://it.donga.com/review/7750/)’의 후속 제품‘아스파이어 S5’를 공개했다. 애플의 ‘맥북프로’, ‘맥북에어’에도 있는 인텔의 차세대 전송규격 썬더볼트 단자를 탑재했고, 제일 두꺼운 부분이 15mm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얇은 것이 특징이다. 에이서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표된 울트라북 가운데 가장 얇다고 한다.

이외에도 USB 3.0, HDMI 단자를 탑재해 아스파이어 S3의 단점 상당수를 해결했다. 정확한 사양과 가격은 아직 미정이나, 기존 아스파이어 S3의 가격이 울트라북 중 가장 저렴하게 책정됐던 점을 감안하면 HDD를 탑재한 제품은 899달러(한화 100만 원 내외)는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시리즈 5, 저렴한 보급형

삼성전자도 CES 2012에서 저렴한 울트라북‘시리즈5’를 발표하고, 국내와 미국시장에서 예약판매를 개시했다. 대만이나 중국업체에게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시리즈 5의 가격은 899달러(한화 100만 원 내외)에서 1,099달러(한화 125만 원 내외)로 인텔이 제시한 1,000달러 미만의 가격을 준수했다. 모델별로 500GB(16GB의 캐시메모리 포함) HDD와 128GB SSD를 탑재한 제품으로 나뉜다. 시리즈 5 13인치 모델의 경우 인텔 2세대 코어 i5 프로세서, 4GB의 메모리, 300 니트(밝기)의 13.3인치 화면(1366x768)을 공통으로 탑재했으며 무게는 1.5kg 내외다. 14인치 모델의 경우 다른 사양은 13인치 모델과 동일하지만 DVD 드라이브를 내장하고 있으며, 1.75kg 내외다. SSD모델의 판매계획은 아직까지는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시리즈 5의 예약판매를 개시했으며, 출시가는 120만 원 내외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 시리즈 9, 울트라북 그 이상

삼성전자는 ‘시리즈9’ 2세대 제품도 같이 공개했다. 시리즈 9 1세대의 뛰어난 성능과 휴대성을 계승했지만, 가격은 오히려 저렴해졌다. 삼성전자는 시리즈 9을 울트라북으로 분류하기 보다는 그 이상의 최상위급 제품으로 봐달라고 전했다. 비교하자면 소니 ‘바이오 Z시리즈(http://it.donga.com/review/6695/)’ 정도가 이에 대응될 것이다.

시리즈 9 2세대는 13인치와 15인치 크기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약 1.3cm 내외의 얇은 두께, 1.1kg의 가벼운 무게, 인텔 2세대 코어 i7 프로세서, 1600x900의 고해상도 화면, 128GB SSD를 탑재한 것 등이 특징이다. 가격의 경우 13인치 1,400달러(한화 155만 원 내외), 15인치 1,500달러(한화 165만 원 내외)로, 과거 출시된 1세대 모델에 비해 더 저렴해졌다. 국내 판매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인텔, 울트라북이 넷북을 대체할 것


인텔은 CES 2012 컨퍼런스에서 3억 달러에 이르는 울트라북 기금을 조성해 제조사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 이번 인텔의 발표 가운데 가격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던 점으로 보아, 판매가격 결정권은 제조사에게 위임한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제조사간 가격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따라서 울트라북의 가격대는 최소 599달러(한화 65만 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차세대 아톰 프로세서 ‘메드필드’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넷북은 이제 더 이상 출시되지 않을 것 같다.

인텔은 CES 2012컨퍼런스에서 차세대 프로세서 ‘아이비브릿지(3세대 코어 i 시리즈)를 공개하며, 울트라북의 미래에 대한 장미빛 전망도 같이 밝혔다. 앞으로 성능은 더 강화됐지만 전력소모와 발열이 줄어든 새로운 프로세서 아이비브릿지를 탑재, 터치스크린을 통한 상호작용 기능을 강화,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기술을 추가, 기존의 노트북에서 벗어난 다양한 형태(태블릿 PC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의 울트라북 출시 등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더욱 넓힐 것이라고 전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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