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도 와이파이를 타사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KT는 전국 10만개의 와이파이 접속 포인트(AP)를 8월 중 전국민에 개방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생활편의시설과 관광지, 체육문화시설 등 데이터 이용이 많은 장소를 중심으로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타사 고객들은 일정 시간 광고를 시청한 뒤 1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KT는 와이파이 개방에 따른 품질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트래픽이 많은 곳은 집중 증설하고, 노후 장비를 점검하는 등 준비를 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8만개 수준인 ‘기가와이파이’를 연말까지 10만개로 늘려 이용자가 증가해도 고품질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KT의 와이파이 개방 결정은 새 정부의 통신비 절감정책에 동참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가계통신비 절감 공약을 발표하면서 ‘프리 와이파이 대한민국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공공 와이파이 확대와 통신사의 와이파이 공유가 골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KT에 앞서 각각 약 8만개 정도의 와이파이를 타사 고객에 개방했다. 통신사의 와이파이 개방 확대는 소비자들의 데이터 이용 부담을 낮춰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와이파이 트래픽은 약 1만4108TB로 2014년 4월 7309TB와 비교해 3년 동안 약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편, KT는 중국과 일본 통신기업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에 협력을 제안해 한중일 무료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 제공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