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1일(현지시간) CES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최초로 실물과 동작 모습을 공개한 롤러블 스마트폰. 상반기 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CES서 영상 공개…새로운 폼팩터에 관심 집중
새로운 폼팩터(하드웨어 형태)폰 ‘롤러블’이 계속된 적자로 위기에 내몰린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 구원투수로 나선다.LG전자는 11일(미국 현지시간) CES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롤러블 스마트폰 영상을 공개했다. 화면을 말았다 펼칠 수 있어 일명 ‘상소문폰’으로 불려온 롤러블의 실물과 동작이 영상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가 공개한 영상에는 사용하던 스마트폰 화면이 태블릿만큼 커졌다가 다시 작아지는 모습이 나온다. 접으면 6.8인치, 펼치면 7.4인치로 알려졌다. 업계는 LG전자가 3월에 제품 실물을 공개하고 상반기 내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새 스마트폰이 관심을 모으는 또 하나의 이유는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 실적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18조7826억 원, 영업이익 647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역대 4분기 가운데 최대다. 이런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3조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휴대전화 부문에선 웃지 못했다. 부문별 잠정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 등은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지난해 4분기 2000억 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23분기 연속 적자다. 지난해 10월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윙’이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윙에 이은 두 번째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롤러블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업계는 롤러블의 경우 윙과 달리 폴더블폰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소비자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