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는 각각 100억 원씩 출자해 총 200억 원의 ESG 펀드를 우선 출범하고, 추가로 재무적투자자를 유치해 펀드 규모를 25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국내 빅테크 기업이 공동으로 ESG 펀드를 조성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3월 ESG와 인공지능(AI),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펀드를 ESG 혁신기업을 육성하는 마중물로 활용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ICT, 융복합 산업 분야의 혁신 기술을 보유하면서도 우수한 ESG 경영환경을 갖춘 기업들이다. 펀드 운용은 ESG 분야 전문투자 경험을 가진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맡는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양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수한 기업을 추천하고, 투자 받은 기업에 사업협력 기회를 제공하는 등 ESG 혁신기업 육성 전반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양사는 중소·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과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ESG 펀드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 SAP, 소풍벤처스 등 총 11개 기업이 참여하는 ‘ESG 코리아 2021’를 결성해 기업 성장지원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아이디어와 기술력, 인프라를 보유한 스타트업과 손을 잡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AI 초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팬데믹 극복 AI 솔루션 ‘세이프캐스터 API’를 공동 개발해 5월부터 SK 오픈 API 포털을 통해 외부에 무료 제공하고 있다. 또 정부기관과 민간기업들이 API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출시하도록 돕는 등 적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세이프캐스터는 유동인구와 지하철·택시 이용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별 ‘코로나19 안전지수’를 알려준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식재산권 분야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향후 관련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