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경쟁 본격화…네이버도 ‘정기구독’ 론칭

입력 2021-08-22 1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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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들이 ‘구독’ 서비스를 놓고 경쟁을 본격화 했다. 쿠팡 등 e커머스 전문기업에 이어 카카오와 네이버 등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빅테크’(대형 IT기업)들이 상품 정기구독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였다. 정기적인 수익 확보와 함께 충성이용자 확대 등 ‘소비자 록인(잠금) 효과’를 겨냥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판매자 솔루션도 제공

네이버는 19일부터 스마트스토어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쇼핑 이용자들은 반복구매가 필요한 생필품이나 먹을거리, 주기마다 교체가 필요한 상품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스마트스토어 법인 판매자들에게는 정기구독 솔루션을 제공한다. 판매자들은 스토어 운영 상황과 상품 소비주기를 고려해 사전 고객 알림, 자동 결제, 배송주기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솔루션 오픈 이후 정기배송 옵션을 도입하는 판매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 네이버 측 설명이다. 현재 영양제, 이유식을 포함한 식품과 생필품, 반려동물 용품 등을 정기구독으로 받아볼 수 있다.

이용자들은 스마트스토어 상품에 활성화된 ‘정기구독’ 버튼을 눌러 원하는 배송 주기와 이용 횟수, 희망 배송일을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상품별 맞춤일 배송, 빨리받기·건너뛰기 같은 편의 옵션도 제공한다. 일반 이용자에게는 2%,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에게는 최대 6%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네이버는 정기구독이 이용자들의 편리한 소비를 뒷받침할 뿐 아니라,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사업 효율도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독이 늘어날수록 수요를 더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사업 운영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이런 선순환으로 정기구독 참여자를 늘리고 구독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윤숙 네이버 포레스트 CIC 대표는 “압도적인 상품 데이터베이스에 정기구독 솔루션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시켜 이용자에게 새 구독 상품을 추천하고 고객 혜택을 제공해 네이버에서만 누릴 수 있는 정기구독 경험을 완성시켜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카카오·쿠팡 등과 경쟁

네이버는 구독 시장을 놓고 빅테크 경쟁사인 카카오, e커머스 강자인 쿠팡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네이버에 앞서 6월 정기구독 플랫폼 ‘구독ON’을 선보였다. 지난해 카카오톡 채널에서 파트너들이 구독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한데 이어, 이용자가 구독 상품을 찾아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장한 것이다. 구독ON에선 식품과 가전, 생필품 등 실물 상품 뿐 아니라 청소, 세탁 등 무형 서비스까지 만나볼 수 있다. 마이페이지 메뉴를 통해 구독하고 있는 상품 내역, 결제 스케줄 확인, 해지 신청 등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별도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더보기 탭을 통해 바로 접속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파트너들은 상품 구독 관리 플랫폼을 통해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주문 가능 확인(신용등급조회), 전자계약 뿐 아니라 과금 및 정산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제반 업무에 대한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다.

쿠팡의 경우 이미 2015년부터 자주 사는 상품을 알아서 배송해주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용자는 40만 명이 넘는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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