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에서 협력안을 발표한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가운데)과 맷 레너 구글 클라우드 글로벌 영업 총괄(왼쪽), 캐런 티오 구글 APAC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총괄. 사진제공|LG유플러스

 MWC에서 협력안을 발표한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가운데)과 맷 레너 구글 클라우드 글로벌 영업 총괄(왼쪽), 캐런 티오 구글 APAC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총괄. 사진제공|LG유플러스


통신 기업들이 빅테크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잇따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통신 3사는 3~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제휴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LGU+, 구글과 협력
먼저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파트너십 현황을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MWC 현장에서 AI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에 구글의 AI 엔진 ‘제미나이’의 활용을 전방위로 확대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가 구글과의 협력으로 정교한 분석, 요약, 추천이 가능한  AI로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또 ‘익시오’의 중동 진출을 위해 쿠웨이트를 거점으로 설립된 현지 최대 통신 사업자 자인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자인그룹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에 출시하기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첫 단계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인 자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협업할 예정이다. 

홍 사장은 “미국 빅테크들은 물론이고 일본 KDDI, 중동 자인그룹 등 통신사들이 ‘익시오’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며 “의미 있는 성과를 알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B2B(기업간거래) 영역에선 AWS와의 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AWS와 AI 클라우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홍 사장은 이에 대해 “이번 MWC에서 AWS와의 협업 논의에도 상당 부분 진척이 있었다”며 “조만간 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T·KT도 협력 강화
SK텔레콤과 KT도 이번 MWC에서 해외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SK텔레콤은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분야 글로벌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AI데이터센터 MEP(기계, 전력, 수배전) 시스템 분야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국내 지역 거점에 하이퍼 스케일급 AI데이터센터 건설 및 구축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MEP 분야에서 부품·제품 솔루션·컨설팅 등 전 사업 영역에서 협업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또 통신사들의 AI 연합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총회를 열고, 로고를 공개하는 한편 향후 협력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구체화했다. 양사 인재로 구성된 ‘AX(AI 전환)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신설하고, ‘AX 전략 펀드’도 운영하기로 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