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추론AI ‘엑사원 딥’ 오픈소스로 공개

입력 2025-03-18 16: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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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추론 인공지능(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추론 AI는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추론을 하는 과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 구현을 위한 필수 요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오픈AI와 구글, 중국의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한 소수 기업만이 자체 추론 AI를 개발하고 있다. LG는 한국 기업이 자체 개발한 추론 AI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 수학 최고점

LG AI연구원은 17일부터 21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 참가해 ‘엑사원 딥’을 소개한다. 연구원은‘엑사원 딥-32B’(320억 개)가 ‘딥시크 R1’(6710억 개)의 5% 규모 매개변수만으로 미국과 중국 모델들과의 비교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 페이스에 매개변수가 다른 3가지 ‘엑사원 딥’의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다양한 성능 평가 결과도 공개했다.

‘엑사원 딥-32B’는 수학과 과학 문제 해결 능력에서 우수성을 보였다. 특히, 한국어에 강점이 있는 엑사원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94.5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등 선택과목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수학(MATH)-500’은 95.7점을 기록했다. ‘엑사원 딥-32B’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박사 수준의 과학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달성했다. 과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에서 66.1점을 받아, 매개변수 규모가 유사한 추론 AI 모델과의 경쟁에서 앞서는 결과를 기록했으며,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라이브코드벤치도 59.5점을 기록하며 경쟁력 있는 성능을 보였다. ‘엑사원 딥-32B’는 미국의 비영리 AI 연구기관인 에포크 AI가 선정하는 주목할 만한 AI 모델 리스트에도 등재됐다.

●경량 모델도 공개
LG AI연구원은 경량 모델 ‘엑사원 딥-7.8B’, 온디바이스 모델 ‘엑사원 딥-2.4B’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경량 모델은 32B의 24% 크기임에도 성능을 95%까지 유지하고, 온디바이스 모델은 7.5% 규모임에도 성능이 86%에 달한다는 게 LG측 설명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LG의 AI 기술의 핵심은 모델 크기를 크게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에 따르면 7.8B의 성능은 미국 오픈AI의 o1-미니의 성능을 상회했으며, 2.4B 또한 동급 모델과의 성능 비교 평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였다.

연구원은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들과 함께 모델을 고도화해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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