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SK텔레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에서 발생한 해킹 피해에 대해 사과했다. 또 “문제 해결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7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최근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고객분들과 국민들께 많은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 SK그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바쁜 일정 속에서 매장까지 찾아와 오래 기다리셨거나 해외 출국을 앞두고 촉박한 일정에 마음 졸이신 고객분들의 불편은 더욱 컸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피해가 없을지 걱정하실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과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이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할 부분이다”며 “고객뿐만 아니라 언론, 국회, 정부기관의 질책은 마땅한 것이라 생각하며, 이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불법 유심 복제로 인한 피해사례는 접수되지 않았다. 6일 오후 6시 기준 유심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SK텔레콤망을 이용하는 알뜰폰을 포함해 2411만 명이다. 유심을 교체한 가입자의 경우 107만 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5월말까지 유심을 500만 개 더 추가하고, 6월에도 500만개 주문해 놓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달 14일 경 로밍 이용자들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해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선 “이용자의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 등을 같이 검토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SK텔레콤 이사회가 이 상황을 놓고 계속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향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SK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보안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이고 중립적 시각에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다”며 “SK그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겠다.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본질은 무엇인지 다시한번 살피겠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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