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실리콘밸리에 투자법인 설립

네이버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투자법인을 세운다.
네이버는 이달 중 ‘네이버 벤처스’의 설립절차를 마무리한다고 8일 밝혔다.  네이버 벤처스는 북미에 위치한 다양한 국적,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첫 투자처는 글로벌에서 주목받는 비디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로 확정했다.

네이버는 네이버 벤처스 설립을 통해 글로벌 테크 트렌드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술과 인재, 파트너와의 시너지로 새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경쟁력 강화 박차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 2기 체제를 시작하면서, 글로벌 진출과 AI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네이버 벤처스는 이런 방향성 아래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들이 밀집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발굴, 투자 등을 위해 설립하는 투자법인이라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네이버는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포시즌 호텔에서 네트워킹 행사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남선 전략투자부문 대표 등 주요 임원들과 함께 했다. 또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안익진 몰로코 대표, 김성무 데이터라이즈 대표, 김진우 라이너 대표 등 실리콘밸리 지역 주요 창업가 및 엔지니어, 투자자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해진 의장은 최수연 대표와 함께 네이버 벤처스 설립 배경, 생태계 기여 방안 등의 내용을 발표했고, 김남선 전략투자부문 대표가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 등과 함께 AI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좌담회도 진행됐다.

●“다양성 공존 AI시대 만들 것”
이해진 의장은 이날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성장한 경험, AI 시대에 대한 시각, 향후 스타트업과 인재, 미래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협력하며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의장은 “AI 시대에도 다양성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네이버 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네이버는 역량있는 스타트업, 인재들을 찾아 투자하고, 지원하며 네이버의 경험과 연결, 함께 성장하며 다양성이 공존하는 AI 시대를 만들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최수연 대표도 “네이버는 인재와 기술이 있는 곳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는 기술과 혁신의 산실로 역량있는 인재와 신기술이 모여드는 곳이다”며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으로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이들이 안정적으로 투자를 받고, 기술 개발 및 사업을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네이버가 한국에 이어 북미에서도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