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다 리스트
(마츠다 아키히로 저 | 용감한 까치 출판)
잠들지 않는 오사카의 은색 밤, 오사카 블루스.
마츠다 부장이 알려주는 진짜 특별한 미식의 찰나.
오사카에서 술이 마시고 싶다면 진짜 술집으로.
사케로 빚어지는 오사카의 공간을 노래한 마츠다 부장의 첫 장편 에세이.

오사카의 진면목은 좁은 골목 위로 별이 하나씩 뜨기 시작하는 어둑어둑한 시간에 시작된다. 하루를 바쁘게 버텨낸 직장인들이 꾸깃해진 와이셔츠의 깃을 여유롭게 풀고 밤에 도취돼 골목을 거닐며 사케에 취할 때 진짜 오사카가 펼쳐진다. 오사카를 찾은 여행자에게는 결코 보이지 않는 ‘비밀의 문’ 저편의 진짜 오사카다.

이 책은 여행자가 ‘비밀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다.
오사카에서 살고 있는 중년의 오지상 ‘마츠다 부장’이 그동안 혼자만 알고 동료들과 다니던 곳들을 가감없이 공개했다. 그곳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부터 자리에 앉아 주문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술과 노니는 그 모든 과정을 여과 없이 진솔하게 글로 담았다. 하이볼, 나마비루, 소주, 진토닉, 사와, 소다와리, 카라구치, 아마구치 등등 사케로 시작해 사케로 끝나는 ‘오사카의 진짜 밤’을 솔직하게 노래하는 ‘시부이’한 오지상의 다이어리다. 여행 가이드보다는 ‘술과 음식을 여행하는 기행문’이다.

먹다가 망하는 도시, 미식의 오사카. 지금껏 당신이 보지 못한, 미식과 사케에 취하는 단 하룻밤의 특별한 여행을 소개한다. 여행은 짧고, 밤은 더 짧다. 마츠다 부장의 리스트를 따라오려면 부지런히 걸어야 할 것이다.

작가의 한국 이름은 전명호. 10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오사카에사는사람들TV’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 초·중·고등학교와 군대까지 마친 후 지금은 오사카에서 살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덕분에 양국의 정서를 모두 갖출 수 있었던 그는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 문화적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한국인이 알지 못하는 일본, 특히 오사카의 진짜 모습을 진솔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중 오사카 회사원들의 퇴근 후 모습을 실감 나게 보여준 ‘회사원 시리즈’는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며 ‘오사카에사는사람들TV’의 시그너처 시리즈가 되었다.

이외에도 오사카를 위시한 일본의 다양한 모습과 특징을 소개하며 두 나라의 문화를 연결하고 서로의 이해를 돕는 매개체로서 그가 사랑하는 두 나라를 잇는 가교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