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스타 꿈꾸던 국민 배우 미래 바꾼 ‘이 질환’

입력 2024-07-23 15: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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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발은 ‘제2의 심장’, 몸 전체에 큰 영향 미쳐”
어린 시절 농구선수로 활동하다 입은 부상에 대해 설명하는 황정민                         이미지출처|유투브 채널  ‘뜬뜬’

어린 시절 농구선수로 활동하다 입은 부상에 대해 설명하는 황정민 이미지출처|유투브 채널 ‘뜬뜬’

‘서울의봄’, ‘국제시장’, ‘베테랑’ 등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국민배우’ 황정민은 어린 시절 농구선수로 활약했다. 황정민은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에서 “경상남도 농구 대표로 소년체전에 출전했다”고 선수로 활동했던 어린 시설을 공개했다.
하지만 황정민은 실내 코트가 아닌 맨바닥에서 운동하며 발 건강이 악화되어 농구선수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발목 질환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그를 배우가 아닌 농구스타로 만났을 수도 있다.

농구선수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발목 질환은 ‘발목염좌’와 ‘족저근막염’이다. 발목염좌는흔히 ‘삐었다’ 혹은 ‘접질렸다’고 표현하는데, 발목이 꺾이면서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나 근육을 다친 질환이다. 신발을 착용할 수 없을 정도로 발목이 부어 오르기도 한다.점프와 방향 전환을 자주하는 농구선수들은 항상 발목염좌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발목염좌는 운동 중 자주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도 점차 줄어들기 때문에 이를 방치하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조기에 대처하지 않고 치료를 미루면 손상된 인대와 힘줄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 반복적으로 발목이 접질리는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 다른 질환인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위치한 얇고 긴 막인 족저근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점프와 착지를 반복하거나 불편한 신발을 오랫동안 착용하면 발바닥에 과한 충격이 지속돼 족저근막이 손상된다. 족저근막염 환자들도 치료시기를 놓치면 보행 자세가 틀어져 골반과 척추 변형을 유발하고 재발률도 높아질 수 있다.

실제 발목 질환은 농구선수들의 커리어에굉장히 치명적이다.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간판스타이자 라트비아 국가대표 선수인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는 족저근막염때문에 지난해 가을 FIBA 농구월드컵 출전을 포기했다. 대만계 미국인으로 NBA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제레미 린 역시 족저근막염으로 인해 올초 방한 경기에 불참했다.

발목염좌나 족저근막염 등 다양한 발목질환을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치료한다. 먼저, 발목염좌를 치료할 때 관절과 인대, 근육을 추나요법으로 바로잡는다. 또한 발목 주변 인대와 근육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침치료를 실시한다. 침치료는족저근막염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종아리 근육 정가운데 있는 승산혈 등 주요 혈자리에 침을 놓으면 힘줄의 긴장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과 기능 개선을도와준다.

발목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 스트레칭이 필수다. 마사지볼을 발바닥 아치로 굴려 근육을 이완하면 긴장이 풀린다. 의자에 앉아 다리를 쭉 펴고 발끝을 몸쪽으로 당기는 스트레칭도 발목 질환 예방에 좋은 방법이다. 구두와 하이힐등 바닥이 딱딱한 신발 착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박원상 병원장은 “발은 ‘제2의 심장’이라 불릴 정도로 몸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언제나 가장 낮은 곳에 있지만 묵묵히 우리 몸을 지탱해주는 소중한 발을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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