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하반기는 내가 주인공…깜짝 활약 선수는 누구

미사리경정장에서 출전 선수들이 1턴 마크를 돌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 노장급과 신진급에서 기대 안했던 깜짝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7월부터 경정 하반기가 시작했다. 역대급 무더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연일 뜨거운 활약을 펼치며 주목을 받는 선수들이 있다. 이재학(2기, A2), 이지은(14기, B1), 전동욱(16기, B1) 등이 대표적이다.

이재학(2기, A2)

●노장 이재학, 정상급 강자 맞먹는 활약
우선 3일 열린 33회차 특별 경정에서 출전 경주마다 우승을 하며 5연승을 몰아친 이재학(2기)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이재학은 그동안 경험 많은 노련한 중견 강자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하반기만 놓고 본다면 웬만한 정상급 강자 못지않은 성적이다.

기록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상반기 총 47회 출전해 우승 7회, 준우승 11회를 기록해 하반기를 A2 등급으로 시작했다. 하반기가 시작된 7월부터 17회 출전 만에 전반기 우승 횟수를 넘어 8승을 기록하고 있다. 준우승도 5회를 기록해 하반기 승률 47%, 연대율 86%라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1~2번과 같이 안쪽 코스를 배정받을 때만 강하다는 인상이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3~4번 또는 5~6번을 배정받아도 과감하게 승부를 걸어 입상할 정도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지은(14기, B1)

●신인급 이지은과 전동욱의 깜짝 활약
 노장급에서 이재학이 후반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면, 비교적 젊은 신인급 선수 중에서는 이지은(14기), 전동욱(16기)의 활약이 돋보인다.
두 선수 모두 상반기에 평범한 성적을 내면서 후반기를 B1 등급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예상치 못한 깜짝 활약으로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는 상황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

이지은은 8월부터 급작스러운 성적 반전을 만들어냈는데 31회차부터 33회차까지 연속 출전하며 우승 3회, 준우승 4회라는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에 김완석(10기, B2), 김민길(8기, B2), 김응선(11기, B2), 배혜민(7기, A2) 등 강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잇따른 선전으로 자신감이 붙은 것인지 약점이던 불안한 선회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상반기 김지현(11기, A1)에 이어 이지은이 새로운 여성 강자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전동욱(16기, B1)

 16기 전동욱은 올해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극단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다. 올 초만 해도 성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24회차부터 28회차까지 5, 6위에 머무는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30회차 2연승을 시작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다. 

 이 선수들 외에 최근 윤동오(7기), 손유정(17기)도 상반기와 비교해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어 남은 기간 이들의 활약도 기대해 볼만 하다.

 경정 전문가들은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강자들이 조금은 느슨하게 경주를 풀어가는 경향을 보인다”며 “기세가 좋은 선수라면 강자를 상대로 얼마든지 정면 대결을 통해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최근의 성적 흐름을 잘 살펴보는 것이 경주 추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