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저하시키는 갱년기 여성 수면장애….올바른 관리법은?[건강 올레길] 

입력 2024-11-06 15: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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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는 여성의 삶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이 시기에 다양한 신체적, 정서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열감, 기분 변화, 피로감 등이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갱년기에 나타나는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는 집중력과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고, 이는 결국 우울증이나 불안감과 같은 2차적인 문제로 이어져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킬 수 있다. 

갱년기 불면증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남성 역시 남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유사한 증상을 경험할 수 있어, 성별에 관계없이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중국 청두중의학대학교 간호대학의 쯔퉁 저우(Zitong Zhou) 교수팀은 갱년기 여성 29,284명을 대상으로 한 37건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50.8%의 여성이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응답해 갱년기 여성의 경우 수면의 질이 현격하게 저하된다는 사실을 입증됐다.

연구팀은 “폐경 여성의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을 경우 여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따라서 폐경 여성을 위한 효과적인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신홍범 코슬립수면클리닉 원장은 “갱년기 수면질환을 방치할 경우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기억력, 판단력, 집중력 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빠른 진단과 치료를 통해 만성적인 수면질환과 다양한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갱년기 불면증과 같은 수면질환 진단은 수면의 질을 수치로 평가할 수 있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신 원장은 “갱년기 불면증을 겪는 환자들의 수면다원검사 결과를 보면, 깊은 잠을 많이 자지못하고 얕은 잠에서 머무르고 자주 깨거나 너무 일찍 잠에서 깨어나는 등 수면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현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치료는 약물의존성과 내성이 생길 수 있는 수면제 복용보다는 잠드는 힘을 스스로 되찾는 불면증 치료법인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이 세계적으로 권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면제는 수면을 일시적으로 도와주기는 하지만 피로가 풀리지 않고 뇌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반면 인지행동치료는 수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수면에 방해가 되는 행동들을 바꾸어 줌으로써 양질의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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