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남매 클래식 기타 듀오.
정확한 기교와 집중력 있는 연주, 섬세한 표현력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아크 기타 듀오(이성준, 이수진)가 11월 20일(수) 오후 7시 30분, 일신홀에서 제5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연주회의 타이틀은 ‘아크 기타 듀오 : The Art of Contemporary Guitar Duo Works’이다.
기타와 기타 음악은 현대 음악계에 있어 오랜 역사만큼 제대로 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바로 이 지점이 이번 연주회의 출발점이다.
2대의 클래식 기타를 위한 독일·미국·일본 등 현대 작곡가의 작품을 발굴해 국내 초연한다. 한국인 최초로 알렉산드리아 기타 작곡 콩쿠르 1위에 입상하며 한국 클래식 기타 창작곡의 가능성을 입증한 강경묵 작곡가와 TIMF 앙상블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며 현대음악 분야에서 큰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이용석 작곡가에게 작품을 위촉·초연할 예정.
이를 통해 한국 클래식 기타 앙상블에서 쉽게 시도할 수 없었던, 동시대 기타 음악의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고, 그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그래미상을 수상한 미국 출신의 클래식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앤드류 요크(Andrew York), 스페인의 현대 작곡가이자 클래식 기타를 위해 다수의 작품을 남긴 안토니오 루이스 피포(Antonio Ruiz-Pipo, 1934-1997), 브라질을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인 파울로 벨리나티(Paulo Bellinati), 아르헨티나 탱고의 거장으로 잘 알려진 막시모 디에고 푸졸(Máximo Diego Pujol)의 작품도 연주한다.
이번 연주회의 하이라이트는 강경묵 작곡가가 2대의 기타를 위해 쓴 <두 대의 기타를 위한 ‘도플갱어’>, 그리고 이용석 작곡가의 작품인 <두 대의 기타를 위한 ‘혼돈의 공간’>이다. 모두 위촉곡으로 이날 세계 초연된다.
10대 시절부터 함께 활동하며 삶과 음악을 공유해온 남매 기타 듀오의 야심찬 기획이 돋보이는 연주회. 이날의 무대는 미래의 기타를 넘어 미래의 클래식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국내 유일의 남매 클래식 기타 듀오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아크 기타 듀오는 남매 기타리스트 이성준과 이수진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현재 어라운드 컬처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금호아트홀 등 국내는 물론 일본·미국 등 해외 무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1년에 단 한 명씩만 선발하는 서울대 클래식 기타 전공을 남매로는 유일하게 졸업했다.
정기연주회뿐만 아니라 국가·사회 기관 연주,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및 소외 계층을 위한 자선 연주 등 다양한 성격의 연주 활동을 해오고 있다. 우수 예술가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KBS <문화의 향기>, MBC <문화사색> 등에 출연하며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음악과 참신한 공연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공연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아크 기타 듀오는 정통 클래식부터 국악·스페니쉬·탱고·영화음악·재즈 등 여러 장르의 레퍼토리를 아우르며 다양한 색채감과 즐거움이 있는 연주회를 꾸민다. 남매이자 음악적 동료인 이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막강한 퍼포먼스와 집중력, 실내악 특유의 디테일을 살려내는 연주는 클래식 애호가뿐만 아니라 대중으로부터도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