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스피돔에서 열린 특선급 경주에서 선수들이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이번 등급 심사는 2024년 24회차부터 49회차(6월 21일~12월 15일) 성적을 토대로 실시했다. 2024년 하반기 등급 심사에서는 승급자 91명, 강급자 60명으로 승급이 31명 많았으나, 이번에는 대상자 557명 중 승급이 75명, 강급이 70명으로 승급과 강급이 비슷했다.
등급 심사 대상 557명 중 단 5명만 가능한 슈퍼 특선(SS)은 임채빈, 정종진, 양승원, 전원규 등 기존 선수와 함께 인치환이 신은섭을 6개월 만에 밀어내고 재입성에 성공했다. 인치환과 막판까지 경쟁한 류재열은 생애 첫 슈퍼 특선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되었다.
특선급은 임채빈, 정종진의 양강 체제가 2025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선 등급 유지에 성공한 선수들이 새로 승급한 선수들보다 기량 면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고 있어 특선급 판도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번에 특선급으로 복귀한 김시후, 엄정일, 박성현, 김원진, 이명현, 정현수, 이진웅, 이성용은 과거 특선급에서 가끔 존재감을 보여주던 선수들이다. 또한 이번에 특선급에 처음 올라온 강민성이 잠재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들 선수들이 내년 시즌에는 종종 복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불의의 사고를 이겨내고 복귀한 이욱동은 특선급에 진출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이번에 지켜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하지만 2021년 말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어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었다. 이욱동은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성공해 2023년 3월 선발급으로 복귀했다. 11월에는 우수급으로 특별승급까지 했다. 그리고 이번 등급 심사에서 특선급 으로 승급했다.
특선급에서 우수급으로 강급된 33명의 선수는 기존 우수급 선수들이나 선발급에서 승급한 선수들과 비교해 한 수 위의 기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비선수 출신 최초로 2013년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던 박병하가 이번에 우수급으로 내려갔는데, 우수급에서는 최강자로 군림할 수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친다면 특별승급을 통해 다시 특선급에 조기 재진입할 수도 있다.
2024년 하반기 9연승으로 특별승급했던 곽현명과 2010년과 2017년부터 줄곧 특선급에서 활약했던 김원정과 김민준도 관록을 내세워 우수급 강자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선행에 강점이 있는 강동규, 김준철, 한탁희 등도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강자로 분류된다.
내년 상반기부터 정식 경주에 출전하는 29기 신인 중 기대를 받고 있는 수석졸업생 박건수. 27기 수석 손경수, 28기 수석 손제용처럼 빠르게 특선급으로 특별승급 할 수 있을지 흥미로운 관전 요소이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시범 경주에서 박건수를 물리치고 젖히기 우승과 선행 준우승을 차지한 김태호와 김태완, 전주팀의 차세대 주자 이성재, 동호인 출신으로 추임과 젖히기에 강점이 있는 마민준도 기대가 되는 29기 신인이다.
선발급에도 29기 신인 15명이 출전한다. 11명이 20대이고, 나머지 4명도 30대 초반이어서 매 경주 과감한 선행, 젖히기 승부로 선배들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우수급을 배정받은 5명 못지않은 기량이지만 훈련원 시절 허리부상의 여파로 선발급으로 배정받은 정윤혁, 아마추어 시절 현 우수급 강자인 손성진의 라이벌이었던 김동하, 스프린트 종목에서 다수의 입상 기록이 있는 오은섭, 산악자전거(MTB)종목 국가대표인 권순우 등은 우수급으로 특별승급도 가능한 선수들이다.
반면 강급자 중에서는 전성기 시절 특선급 최고의 기교파로 꼽히던 윤진철이 눈에 띈다. 김범준, 김병선, 김종재 등과 함께 선발급 강자로 군림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29기 신인들은 28기보다는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으나, 선발급에서는 뛰어난 체력을 앞세워 기존 강자를 압도하는 선수들이 대거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우수급으로 배정받은 5명은 우수급에 특선급에서 이름을 날리던 강자들이 많은 만큼 초반에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