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퀴리, 전 세계를 휘저은 뒤 서울로 컴백!

라이브(주) 제공

K-뮤지컬의 자존심 ‘마리 퀴리’가 드디어 서울로 돌아온다. 그것도 더 멋지고, 더 강렬하게, 글로벌 포스터까지 공개하며 네 번째 시즌 개막을 알렸다.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는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에서 쓰였던 포스터를 새롭게 리디자인한 버전이다. 검은 드레스를 입고 초록빛 플라스크를 바라보는 마리 퀴리의 뒷모습이 묘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플라스크는 그녀의 위대한 발견과 그 뒤에 숨은 깊은 고민까지 암시한다.

포스터 디자인은 웨스트엔드에서 활약 중인 디자이너 레베카 피트가 맡았다. ＜아멜리에＞, ＜틱틱붐＞, ＜식스＞ 등 쟁쟁한 작품의 포스터를 만들어온 그가 ‘마리 퀴리’에 매직을 더했다. 포스터만 봐도 공연장이 궁금해지는 마법이다.

‘마리 퀴리’는 실존 인물 마리 퀴리의 삶을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새로운 원소 ‘라듐’을 발견한 그녀가 그 빛 뒤에 도사린 위험을 알게 된 후 겪는 혼란과 선택의 과정이 뭉클하게 펼쳐진다. 과학자이자 여성, 이민자로서 세상의 편견을 뚫고 나아가는 마리의 서사는 시대를 넘어선 공감과 감동을 안겨준다.

2020년 초연 이후, 이 작품은 이후 세계로 뻗어갔다. 폴란드에서의 갈라 콘서트, 일본 도쿄·오사카 라이선스 공연에 이어 2024년에는 한국 뮤지컬 최초로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장기 공연까지. 영국 현지 시상식 ‘더 오피스 어워즈’에서는 신작 뮤지컬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과 매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열린 ‘웨스트엔드 라이브’에도 출연해 K-뮤지컬의 존재감을 톡톡히 알렸다. 한국 창작 뮤지컬이 당당히 글로벌 무대에서 환호를 받은 순간이다.

그 감동의 여정을 마무리한 ‘마리 퀴리’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다시 관객을 만난다. 7월 25일 개막 예정. 이번 시즌에는 7인조 라이브 밴드가 함께해 생생한 사운드까지 책임진다. 벌써부터 어떤 배우들이 무대를 채울지 기대감도 한껏 커지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