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21세기병원 전형준 병원장

광명21세기병원 전형준 병원장


허리디스크는 의학적으로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라 불리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 척추 뼈 사이의 연골판인 추간판이 제 위치에서 벗어나 신경을 압박할 때 발생한다. 추간판은 젤리처럼 부드러운 수핵과 이를 둘러싼 단단한 섬유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과도한 하중이나 퇴행성 변화 등으로 섬유륜이 손상되면 내부 수핵이 돌출돼 신경을 자극한다.

주요 원인은 반복적인 허리 굴곡, 무거운 물건을 드는 습관, 잘못된 자세, 비만, 노화로 인한 추간판 수분 감소 등이다. 특히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이나 운전자는 허리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발병 위험이 크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인한 자세 불균형으로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증상은 디스크가 압박하는 신경 부위에 따라 다르다. 대부분 허리 통증으로 시작하며, 통증이 엉덩이와 다리 뒤쪽으로 이어지는 좌골신경통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다리 저림, 감각 저하, 근력 약화가 동반되며 심한 경우 보행이 어렵거나 다리가 무거운 느낌을 받는다. 특히 대소변 장애나 감각 이상이 동반되면 신경 손상이 진행 중일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보존적 요법을 우선 시행하며, 신경차단술이나 고주파수핵감압술 같은 비수술적 방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 회복이 빠른 척추내시경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이 시술은 약 0.5~1cm 정도로 피부를 절개한 뒤 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을 삽입해 병변 부위를 직접 확인하면서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근육이나 인대 손상이 거의 없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도 부담이 적다. 내시경을 통해 미세한 신경 구조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어 신경 손상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광명21세기병원 전형준 병원장은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면서 병변만 정밀하게 제거할 수 있어 신경 압박 해소에 효과적”이라며 “최근에는 큐비스 스파인과 같은 로봇수술 장비 도입으로 치료 정확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큐비스 스파인은 수술 중 환자의 척추 구조를 3차원 영상으로 실시간 분석하고, 내시경 위치와 기구 이동을 정밀하게 추적한다. 이를 통해 신경 주변 미세 구조를 안전하게 파악할 수 있고, 짧은 시간 안에 정확한 디스크 제거가 가능하다. 또한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시야를 확보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부담을 줄인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내시경 치료가 적합한 것은 아니다. 디스크 탈출 범위가 넓거나 척추 불안정성이 심한 경우 뼈 구조 변형이 큰 경우에는 다른 수술법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숙련된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전 병원장은 “허리디스크를 단순한 허리 통증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신경 손상으로 이어지면 일상생활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정확한 영상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반복적인 통증이 있다면 신경외과나 정형외과를 찾아 검사를 받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