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불이 켜지는 순간, 관객의 이름도 극장 안에서 숨을 쉰다.”
충무아트센터가 객석기부제를 도입해 문화예술을 함께 키워갈 시민 참여자를 찾고 있다.

서울 중구문화재단은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을 맞아 대·중·소극장과 갤러리 전면 리모델링을 마쳤다. 7월부터 재정비된 공간을 열어 관객과 지역 주민을 맞이한 데 이어, 예술 후원 문화를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기부 프로그램을 내놨다.

이번 객석기부제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1층 중앙 B구역 좌석을 기부 좌석으로 지정해 진행한다. 후원자는 좌석 1석당 50만 원을 기부하면, 해당 좌석 뒷면에 이름과 20자 내 메시지가 새겨진 명판이 부착된다. 명판은 설치 후 3년 동안 유지된다.

모인 기부금은 주민 대상 문화향유 공연, 예술교육 프로그램 등 지역 문화예술 기반 확대를 위한 재원으로 편성된다. 기부가 단순 후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 예술 생태계를 강화하는 실질적 발판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참여 절차도 간단하다. 기부금 신청서 작성 후 현장·온라인·이메일로 접수하면 되고, 재단에서 개별 안내를 받은 뒤 7일 이내 기부금이 입금되면 명판 제작과 설치가 진행된다. 기부금 영수증 발급을 통한 세액공제 혜택도 제공된다.

왕소영 중구문화재단 사장은 “객석 하나가 예술을 향한 마음을 담아내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시민 참여가 공연장의 불빛처럼 지역 곳곳에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무아트센터 객석기부제 안내와 신청 관련 정보는 중구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 가능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