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열음 참여한 고잉홈프로젝트 라벨 실내악 전곡 EP

음악이 돌아갈 길을 알고 있었다는 듯, 고잉홈프로젝트가 라벨에게 바친 한 해의 여정이 음원으로 완성됐다.

고잉홈프로젝트가 2025년 라벨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이어온 기획의 결실로, 라벨 실내악 전곡을 담은 EP 음원을 발표한다. 이번 EP는 총 여덟 곡, 약 130분 분량으로 구성됐으며 12월 5일 금요일과 1월 9일 금요일 두 차례에 걸쳐 온라인으로 발매된다.

고잉홈프로젝트는 2022년 창단 이후 대규모 교향악 공연과 실내악 공연을 균형 있게 선보이며 활동 무대를 넓혀왔다. 특히 올해 여름 강동아트센터에서 이틀간 올린 라벨 실내악 전곡 공연이 양일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 반응을 확인했고, 이어 성남과 부산 무대에서도 주요 실내악 작품을 선보이며 호응을 이끌었다. 이번 EP는 이러한 여정의 기록이자 결과물이다.

음반에는 리더 스베틀린 루세브를 비롯해 플루티스트 조성현,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 비올리스트 헝웨이 황, 첼리스트 김두민·문웅휘·이세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민·김재원·김수영·아야코 다나카, 피아니스트 손열음 등이 참여했다.

첫 트랙 ‘서주와 알레그로’에는 올해 프로젝트에 새롭게 함께한 한국계 네덜란드 하피스트 라비니아 마이어가 합류해 강렬한 오프닝을 완성했다.
녹음은 고양문화재단이 2025년 고잉홈프로젝트를 신규 상주단체로 선정한 고양아람누리에서 진행됐다. 창단 이후 첫 스튜디오 레코딩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더해진다.

음원을 발매하는 프랑스 독립 레이블 나이브(naïve)는 1997년 설립 이후 클래식 시장에서 꾸준한 입지를 다져왔으며, 2016년 ‘빌리브(Believe)’ 산하로 편입된 뒤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EP는 애플뮤직·스포티파이·디저 등 주요 플랫폼에서 감상할 수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