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바이질스튜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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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이 거세지면서 겨울 방한 아이템은 오히려 단순해지고 있다. 두꺼운 외투 위에 여러 소품을 걸치기보다 머플러 하나로 체온과 스타일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코트나 패딩 위에 가볍게 걸치기만 해도 목과 얼굴 주변이 즉각 따뜻해지고, 자연스러운 볼륨이 생기며 전체 착장이 정돈돼 ‘패션의 완성’ 역할까지 한다. 외투가 아무리 두꺼워도 허전해 보이기 쉬운 겨울 패션에 머플러 한 장이 확실한 마침표가 된다.

올겨울 머플러 트렌드를 움직이는 키워드는 ‘컬러’다. 블랙, 그레이, 브라운 등 무채색 아우터가 강세인 만큼, 목에 두르는 색 한 줄이 분위기를 좌우한다. 레드나 코발트블루처럼 선명한 원색은 단숨에 시선을 끌고, 버터 옐로우, 민트, 라일락 같은 부드러운 파스텔 톤은 데일리 룩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슈에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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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젊은 층 사이에서는 이른바 ‘해리포터 머플러’로 불리는 두 가지 컬러 스트라이프 제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폭이 좁고 길이가 긴 니트 머플러에 대비색 스트라이프를 굵게 넣어 영화 속 기숙사 머플러를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 무드가 특징이다. 톤온톤(tone-on-tone) 코트에 매치하면 클래식한 스쿨룩이 되고, 숏패딩이나 항공 점퍼와 함께하면 스트리트 감성이 살아난다. 배색이 확실해 사진에서도 포인트가 또렷하게 드러나 SNS 데일리 룩 아이템으로도 인기다.

머플러는 활용 범위가 넓다는 점에서도 겨울 필수품이다. 출퇴근길에는 목과 가슴을 감싸 체감 온도를 낮춰주고, 실내에서는 담요처럼 어깨에 둘러 보온을 이어갈 수 있다. 부피가 크지 않아 외투를 벗어도 스타일이 흐트러지지 않는 점도 매력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