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병오년 새해를 여는 ‘2026 서울시향 신년 음악회’를 1월 9일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연다. 지휘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맡아 밝고 힘찬 선율로 2026년의 출발선에 선다.

이번 신년 음악회에는 오스트리아 출신 거장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가 서울시향과 처음 호흡을 맞춘다. 섬세한 음색과 안정적인 기교로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신뢰를 받아온 그는 이번 무대에서 협연자로 나서 깊은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공연의 문을 여는 곡은 미국 작곡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이다. 클래식 협주곡 형식을 바탕으로 재즈 어법을 녹여낸 이 작품은 약 30분 길이의 3악장 구성으로, 리듬과 색채가 살아 있는 음악으로 평가받는다. 거슈윈이 직접 관현악 편곡까지 맡은 첫 대규모 관현악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1925년 12월 뉴욕 카네기홀에서 작곡가 자신의 피아노 연주로 초연됐으며, 김연아가 2009-10 시즌 프리 프로그램 곡으로 사용해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2부에서는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이 연주된다. 1822년에 작곡됐지만 두 악장만 남긴 이 작품은 1865년에 세상에 공개된 뒤 ‘완성되지 않은 걸작’으로 불려왔다. 낭만적인 정서와 투명한 선율이 어우러진 음악은 고요함과 격정이 교차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어지는 곡은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다. ‘로마의 분수’, ‘로마의 축제’와 함께 ‘로마 3부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로마의 자연과 역사를 네 개의 장면으로 그려낸다. 보르게세 정원의 활기찬 오후에서 시작해 카타콤의 장엄함, 자니콜로 언덕의 달빛 어린 오후를 지나 아피아 가도를 행진하는 로마 군단의 모습으로 절정을 향한다. 금관과 오르간이 더해진 웅장한 사운드는 새해의 문을 힘차게 두드린다.

티켓 가격은 좌석 등급별 1만 원부터 12만 원까지다. 서울시향 누리집과 콜센터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누리집 회원은 1인 4매까지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만 24세 이하 회원은 본인에 한해 4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